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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출간된 이승훈 유고 시집 '무엇이 움직이는가'

등록 2019.11.08 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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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 시인이자 시학 권위자

생일에 출간된 이승훈 유고 시집 '무엇이 움직이는가'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꿈 같아라. 까치가 쳐다보네. 목도리하고 오바 입고 까치를 보네. 날씨는 맑고 투명하고 그러나 춥다. 빨래터 빨래터 그래 빨래터에 가자. 나를 모두 빨아서 널어야지.' ( 이승훈, 빨래터 전문)

지난해 1월 타계한 아방가르드 시인이자 시학(詩學)의 권위자, 시인 이승훈의 친필유고 시집이 나왔다.

시와세계는 고(故) 이승훈 시인의 생일인 8일, 이 시인이 긴 투병생활 속에서 지은 시들과미발표 작품 등을 망라한 '무엇이 움직이는가'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승훈 시인은 투병 중에도 탁상용 일력의 작은 메모지에 연필로 시를 기록했다. 비뚤비뚤하게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해 썼음이 묻어난다. 시에 대한 시인의 혼과 열정이 고스란히 풍긴다.

생일에 출간된 이승훈 유고 시집 '무엇이 움직이는가'


'무엇이 움직이는가'는 총 336페이지 분량이다. 미발표 친필유고시는 제목이 있는 시 49편, 첫줄 제목 시 32편, 제목이 없는 시 41편 등 122편이다. 작가 생전 시집으로 엮지 못한 문예지 발표 시 14편도 포함됐다.

이승훈 시인은 강원 춘천 출생으로 1962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한양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연세대 대학원에서 '이상 시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춘천교대 부교수를 거쳐 1980년부터는 한양대 국문학과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한국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시인이가 이론가다.  ▲비대상 ▲모더니즘 시론 ▲포스트모더니즘 시론 ▲해체시론 등 시학이론을 정립했다. 시집으로는 ▲환상의 다리 ▲당신의 초상 ▲너의 행복한 얼굴 위에 ▲당신의 방 ▲상처 ▲너를 본 순간 ▲인생 ▲이것은 시가 아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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