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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보수통합 러브콜 '화끈'…상대방은 '뜨뜻미지근'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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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09 11:54:15
황교안, 유승민과 통화 "대통합 논의 본격 시작"
유승민측 "한국당 성급" "통합 논의 한 적 없어"
바른미래 당권파·공화당…"발악" "탄핵 입장 뭔가"
전문가들 "통합 논의 일러 임팩트 반감될 수도"
"黃 승부수, 보수정당 이끌 지도자로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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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전반기 소상공인 정책평가' 대토론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9.11.05.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유자비 문광호 기자 = '보수대통합'을 선언한 황교안 대표가 관련 기구를 꾸리며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에게 적극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유 전 대표 등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들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면서 유보적인 반응이다.

황 대표는 지지율 하락과 인사영입 논란으로 '총선 위기론'이 불거진 시점에 야심차게 '통합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탄핵' 입장차와 당내외 비판이 거세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황 대표에게 '통합 과제'가 정치인으로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봤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유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통합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다음 날 국회에서 열린 '민부론 후속입법 세미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대통합을 위한 마음을 모으는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우리를 내려놓는 자세로 협의한다면 국민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통합 사전 협의를 위한 실무 협상을 맡은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유 전 대표측에서) 실무협상팀을 꾸려야 하는데"라며 "(그 시기에 대해서는) 다음주 초가 될지 말이 될지 당장 내일이 될지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앞서 황 대표는 '빅텐트의 대표 자리를 탐내지 않겠다', '때에 따라 우리를 낮추는 협의도 필요하다"면서 보수대통합을 위해 낮은 자세로 적극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기구를 꾸리고 유 전 대표와 소통을 시도하는 등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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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유승민 (가운데)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비상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04. photothink@newsis.com

하지만 정작 유 전 대표가 이끄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최근 신당 창당 준비에 집중하는 변혁은 아직 황 대표의 제안에 대한 본격 내부 논의를 시작하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대표는 황 대표와 전화통화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보수 재건을 위한 대화 창구를 만들자고 통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 통화는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며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이 공개된 데 유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 한 변혁 소속 의원은 뉴시스 기자에게 "전화 통화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밝히지를 않나, 나누지도 않은 내용을 말했다고 하질 않나"라며 "제가 보기에 한국당이 좀 위험하다. (통합에) 너무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변혁 소속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유 대표의 의중이 중요하긴 하지만 우선 전체회의에서 확정해야 할 문제다. 우리 내부에는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어서다"라며 "황 대표의 통합 선언 기자회견 후 변혁 회의를 한 번 했는데, 그 때 유 대표가 (통합 관련) 이야기를 꺼내긴 했지만 논의를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변혁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통합 실무팀 구성에 대해 "선후가 바뀐 것 같다. 지금 실무팀을 꾸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유 전 대표가 통합을 위해 제시한 조건과 원칙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한국당에서 의원총회를 여는 등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 아니겠나. 한국당이 순서를 잘못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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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부총리, 김용범 1차관, 강신욱 통계청장등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19.11.05. photothink@newsis.com

당내에서 유 전 대표와 대립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우리공화당은 날을 세우고 있다. 설영호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보수대통합은 총선을 앞두고 간판만 바꿔 다시 영업해보려는 발악"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인지연 우리공화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황 대표와 유 전 대표의 전화통화를 거론하며 "둘의 탄핵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며 통합의 목적이 무엇인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경계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성급한 통합을 우려하며, 실패하면 황 대표의 리더십이 오히려 위기에 처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통합 논의 시점이 이르다. 충분히 물밑접촉을 하다 내년 초에 했어도 됐을텐데"라며 "이렇게 하다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면 임팩트가 반감될 수 있다. 이야기를 미리 터트려놓으면 오히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학 박사인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통합 과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황 대표는 대선은 물론 국회의원 자리도 바라보기 어려울 수 있다"며 "황 대표의 승부수이자 보수정당을 이끌 지도자로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oo47@newsis.com, jabiu@newsis.com,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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