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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 네모녀' 행적보니…1년전부터 블로그마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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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09 10:00:00
모녀 블로그 취재 결과 지난해부터 홍보 중단
후기 쓴 제품은 비교적 고가인 화장품 등 포함
쇼핑몰은 사실상 폐쇄…7월 올린 공지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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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지난 6일 서울 성북구 '네 모녀' 집 문 앞에 국화꽃이 놓여있다. 2019.11.06. mina@newsis.com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이기상 수습기자 = 서울 성북구 한 주택에서 지난 2일 숨진 채 발견된 네 모녀 가족은 지난해 상반기 정도까지만 해도 쇼핑몰 블로그에 상품 리뷰를 올리는 등 삶의 의지를 놓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점차 활동이 뜸해지던 끝에 지난해 7월부터 아예 게시물이 중단됐다. 건강보험료 등 체납 기간은 3개월이지만 주된 활동이 중단된지는 이미 1년이 넘은 것이다. 

9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네 모녀 중 두 딸은 수년 간 상품 홍보를 목적으로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했다. 이들은 쇼핑몰 운영을 시작한 2013년 이후 45개의 게시글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사 주얼리 상품 홍보글과 화장품, 향초 등 사용 후기를 올렸다.

이들은 운영 첫 해인 2013년 매달 게시글과 사진을 올렸다가 하반기부터 빈도를 줄였다. 하지만 2016년부터는 다시 일주일~한달 간격으로 활발하게 게시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들이 자사 쇼핑몰 귀금속 상품 외에 후기를 올린 제품 중에는 샤넬 향수, 입생로랑 립스틱, 샹달프 잼 등 비교적 고가의 제품도 포함돼 있다.

이후 2017년 11월부터 8개월간 리뷰가 올라오지 않았고 지난해 7월을 한 차례 올린 것을 마지막으로 모든 홍보활동이 중단됐다. 꾸준히 고가 상품들의 리뷰를 올리다가 갑자기 멈춘 것이다.

첫째와 셋째 딸이 7년간 운영했던 주얼리 쇼핑몰 사이트는 모든 제품이 '매진(sold out)' 표시가 된 채 사실상 폐쇄됐다. 하단의 고객센터로 전화하면 안내음만 이어진 채 받지 않는다.

두 딸이 판매하던 상품은 평균 20만원 선의 목걸이와 팔찌, 귀걸이 등 금으로 만든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우체국 관계자와 사이트 정보 등을 종합할 때 이들은 지난 7월 전까지 하루 평균 1개~1.5개의 제품을 판매했다. 단순히 산술계산하면 월 평균 매출은 484만8000원에서 727만2000원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8월 이후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달 올라오던 '신용카드 무이자 행사' 공지는 지난 7월을 끝으로 중단됐다.

쇼핑몰 상황과 네 모녀 자택 인근의 주민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과거 이들은 당장 의식주 해결이 어려울 정도로 가난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인근 한 미용실 주인 A씨는 "그 집 어머니가 파마도 하시고 세련된 행색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B씨는 "노모와 같이 버스를 타다가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는데 옷차림은 수수하지만 상당히 지적이고 교양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모녀는 지난 7월 이후로 주얼리 쇼핑몰 운영이 잠정 중단되고 건강보험료와 가스비가 체납되기 시작했다.

한편 지난 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네 모녀에 대한 부검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1차 소견을 밝혔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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