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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민통선 주민들, 안보관광 재개 촉구 "생계 막막"

등록 2019.11.08 17: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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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대교 남단에서 안보관광 재개 촉구 집회를 열고 있는 파주 민통선 일대 주민들. (사진=독자 제공)

통일대교 남단에서 안보관광 재개 촉구 집회를 열고 있는 파주 민통선 일대 주민들. (사진=독자 제공)


【파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으로 안보관광이 중단된 경기 파주시 민통선 일대 주민들이 관광객 감소로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안보관광 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파주시 장단면과 통일촌, 대성동 주민 등 100여명은 8일 오전 10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안보관광 재개와 민통선 지역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했다.

이들은 트랙터 5대를 끌고 통일대교 남단에 집결해 ‘막무가내 통제는 이제 그만!’, ‘안보관광 재개하라’, ‘민통선 주민들이 죄인이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지난달 2일부터 중단된 안보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앞서 파주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창궐한 뒤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잇달아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지난달 2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DMZ 평화관광 등 안보관광을 중단했다.

이후 돼지들이 모두 수매 또는 살처분돼 현재는 지역에 돼지가 한 마리도 남지 않은 상태지만, 여전히 안보관광은 방역을 이유로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참가 주민들은 “1개월 넘게 통제가 이어지면서 식당은 텅텅 비었고, 관광산업도 죽어가고 있다”며 “안보관광이 재개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가한 이완배 통일촌 이장은 “민통선 일대 사람들은 40일 넘게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며 “돼지가 죽은 사람은 보상이라도 해주는데 우린 정말 아무 것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이장은 또 “민통선 출입영농만 하루 7600명인데 이 사람들이 밭 갈고 약초를 캐고 나와서 전국을 다녀도 어디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곳이 있느냐”며 “DMZ 평화관광은 버스를 타고 들어와서 보고 버스를 타고 나가 흙 한번 밟을 일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파주시는 최근 안보관광 중단 후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과 지역경제를 위해 관할 1사단에 방역 강화 후 안보관광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아직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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