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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첫 영어앨범 낸 에릭남 "K팝 다양성 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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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14 08:00:06
오늘(14일)오후 6시 '비포 위 비긴'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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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에릭남. (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1.13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데뷔를 했을 때부터 영어로 활동하고 싶은 꿈이 있었어요. 외국에서 K팝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이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죠."

가수 에릭 남(31·남윤도)이 데뷔 6년 만인 14일 오후 6시 첫 영어 앨범 '비포 위 비긴’(Before We Begin)'을 발매한다. 전곡 영문으로 채워진 이번 앨범에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에릭남의 의지가 담겼다.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같은 큰 아이돌이 미국, 영국에서 정말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한국에는 더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많죠. 힙합, R&B 등에서요. K팝의 다양성을 좀 더 알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실제 앨범에 실린 8개 트랙은 장르가 다양하다. R&B 싱어송라이터 마크 이 배시(Marc E. Bassy)가 피처링한 타이틀곡 '콩그레추레이션스(Congratulations)', 지난 5월 발매한 동명 싱글의 영어 리믹스 버전으로 프로듀서 스티븐 제임스이 협업한 '런 어웨이' 등이다.

1년6개월 전부터 이번 앨범을 준비해왔다는 에릭남은 데뷔 당시부터 영어 앨범을 꿈 꿨다. MBC TV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즌2(2011~2012) 출신인 에릭남은 영어에 익숙한 대표적 '엄친아'다.

미국 애틀랜타에 사는 한국인 가정에서 태어난 에릭남은 보스턴칼리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졸업 이후 세계적 경영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에 일하다 가수의 꿈을 위해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처음에 서툴던 한국어는 TV 프로그램 리포터 등의 활동을 하며 꽤 익숙해졌다. 그럼에도 에릭남은 아직까지 영어가 훨씬 더 편하다고 했다.
 
 "지금도 처음부터 끝까지 앨범 작업은 다 미국에서 해요. 그 중에서 한국 시장에 잘 맞을 노래를 고르고, 가사를 영어에서 한국어로 바꾸는 거죠. 꽤 오래 걸려요. 한국어도 바꾸다 보면 고민이 꽤 되고 스트레스도 더 쌓이죠. 영어가 표현이 더 잘 돼 아쉬운 경우도 생기고. 그런 면에서 이번 앨범은 훨씬 수월하고 자신 있게 준비했어요."

야심찬 해외 진출 선언일까. 에릭남은 손사래를 쳤다. "'해외 데뷔' '해외 진출'이라는 말은 부끄러워요. '맛보기'가 맞을 거 같아요. 뭘 크게 시작하기에는 제가 아직까지 준비가 안 된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이번 앨범 제목이 '비포 위 비긴'이다. 아직 시작하기 전이라는 얘기다. 에릭남은 차키를 꽂은 채 아직 돌리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다행히 미국에서 관심을 갖고 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미국 프레스 투어를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반겨주는 매체가 많았어요. 특히 제가 어릴 때부터 봐온 타임 매거진을 비롯 빌보드 등에서 직접 와주셔서 인터뷰를 해주셨죠. 신기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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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남은 사실 일찌감치 해외 뮤지션과 협업하고 세계 투어를 돌았다. 라우브, 팀발랜드, 갈란트 등 세계적 뮤지션들과 작업했다. 지난해 북아메리카 15개 도시 투어를 성료한 데 이어 올해 3월 호주 투어와 6월 유럽 10개 도시 투어를 돌았다.

에릭남은 자신의 부드러운 음색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수용했다. 하지만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하는 카멜레온 같은 매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음악을 자유롭게 많이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시대에 어떤 틀에 갇히기보다 다양한 장르를 왔다갔다 하고 싶어요. (힙합스타인) 카니예 웨스트, (팝스타인) 저스틴 비버도 다양한 음악을 하죠."
 
최근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활약에 힘 입어 한국어를 공부하는 글로벌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어는 많은 외국 사람들이 듣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다. 에릭남도 이 부분에 대해 오래 전부터 고민을 해왔다.
 
에릭남은 "방탄소년단이기 때문에 기적 같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 같아요. 작년에 한국어 노래 세 곡과 영어로 된 두 곡을 넣은 앨범을 넣고 테스팅을 해봤는데 한국어가 있으면 무조건 K팝으로만 보게 되더라고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외 어느 큰 시상식에서 K팝 부문 카테고리를 만든 것을 지적했다. K팝 팬들 사이에서도 K팝의 가능성을 K팝으로만 한정 짓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K팝을 좀 더 소화하기 쉽게 하기 위해 카테고리화하는 거죠.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많은 벽들을 무너뜨린 것 같은데도 아직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한국어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해외에 나가면 한국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분들이 한국어로 말을 걸어와요. 백인들도 상당수죠. 그럴 때마다 신기하고 감사해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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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남은 뛰어난 영어 실력 덕에 가수 외 활동 영역을 넓혔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 할리우드 배우 등을 상대로 하는 전문 리포터로 활약했다. 이와 함께 한국 방송 출연이 잦아지면서 한국어 공부에도 매진했다.

초반에 발음이 어눌하다는 지적에 작가들을 졸라 미리 대본을 받고, 발음 연습을 거듭했다. 그 결과 영어, 한국어에 모두 능통하며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과 의사 소통을 하게 됐다.

하지만 에릭남은 올해 들어 방송 활동을 부쩍 줄였다. 가수로서 더 인식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방송은 제게 너무 고맙고 좋은 기회를 줘요. 그런데 시간 투자 대비 돌아오는 것은 복불복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어느 나라에 가서 몇 주 동안 촬영을 해도 제가 한국어로 위트 있게 말하지 못하니, 방송에서는 웃고만 있는 모습이 나올 때도 있고요. 음악적 이야기를 똑똑하게 잘 풀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출연하고 싶어요."

음악을 전공하거나 따로 배우지 않고 가수로 데뷔한 에릭남은 3년 전부터 작곡을 배우기 시작했단다. 고등학교 때 프로젝트의 하나로 음반을 낸 적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너무 못 만들어 그 이후로 음악을 하지 않겠다고 자체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이 음반을 팬들이 구입하면 너무 창피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고도 했다.

 "아직 한국에서는 제게 딱 맞는 작곡팀을 못 만난 것 같아요. 그래서 미국에서 작업을 해오는데 여러 분들을 만나 다양한 음악 작업을 하고 싶어요."

에릭남은 몸에 밴 매너와 세심한 배려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가정마다 에릭남을 한명씩 보급해야 한다는 농이 나올 정도다. 그래서인지 리포터 활동을 통해 만나는 해외 스타들도 그를 모두 좋아한다. 이는 해외 진출에 용이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에릭남은 자신이 만났던 스타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스타로 윌 스미스를 꼽았다. 과거 스미스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와 친분도 맺었던 에릭남은 스미스가(家)가 운영하는 매니지먼트사와 계약 이야기가 오간 적도 있다고 했다.

에릭남은 "윌 스미스와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좀 더 친해졌어요. 스미스가 워낙 성격이 좋아서 정말 만남이 유쾌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과거에 인터뷰한 제이미 폭스를 유명 호텔 로비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어요. 이렇게 제가 만났던 분들과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봐요. 만남이 가벼울 수 있지만 의미가 있는 네트워크를 쌓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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