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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에 1위표 준 美기자 "현대 야구사에 대형사건 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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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14 15:11:43
휘커 기자 "4경기 부진으로 사이영상 뺏는 건 바보같은 일" 투표이유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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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AP/뉴시스】LA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29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 투구하고 있다. 13승 사냥에 재도전하는 류현진은 2이닝 3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저스는 3회 초 현재 3-0으로 앞서가고 있다. 2019.08.30.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시범경기 정도의 의미가 있는 4경기에서 부진했다는 것 때문에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뺏기는 것은 약간 바보같아 보였다."

올해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류현진(32)에 유일하게 1위표를 던진 기자가 입을 열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 1장, 2위표 10장, 3위표 8장, 4위표 7장, 5위표 3장을 받아 총 88점을 획득, 2위를 차지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영예는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에게 돌아갔다. 디그롬은 1위표 29장, 2위표 1장 등 총 207점을 받아 2년 연속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1위표 한 장이 류현진에게 가는 바람에 디그롬의 만장일치 수상은 불발됐다.

투표권을 가진 30명의 기자 가운데 류현진에 1위표를 던진 것은 서던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에 속한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마크 휘커 기자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휘커 기자는 1974년부터 스포츠 기자로 일했고, 1980년부터 스포츠 컬럼니스트로 일했다. 1987년부터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에서 일해왔다.

휘커 기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 컬럼을 통해 이유를 직접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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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AP/뉴시스】LA 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이 7월 31일(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3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6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무실점 역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0-0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주며 승수를 쌓진 못했다. 2019.08.01.
휘커 기자는 "8월12일로 돌아가보자"고 운을 뗀 뒤 "이 때까지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45에 불과했다. 터무니없이 낮은 평균자책점"이라며 "7월 한 달 동안에는 홈런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 선두를 질주하던 류현진이 기록을 유지하면 현대 야구 역사에 대형 사건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이 '좌완 그렉 매덕스'가 됐다고 표현한 휘커 기자는 "타자에 한 수 앞선 볼배합과 정확한 로케이션을 자랑했다"며 "류현진은 디그롬처럼 탈삼진을 생산해내는 투수는 아니었다. 올 시즌 류현진의 탈삼진 수는 163개였다. 하지만 그의 삼진/볼넷 비율은 6.79로, 5.80인 디그롬에 앞섰다"고 설명했다.

8월의 부진이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류현진은 8월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부터 9월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4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했다. 4경기에서 부진한 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45로 치솟았다.

하지만 류현진이 부진에 빠졌을 때 다저스의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휘커 기자는 주장했다.

휘커 기자는 "8월18일 다저스는 18.5경기 차로 앞선 선두를 질주 중이었다. 작 피더슨을 1루수로 기용하고, 개빈 럭스의 콜업을 논의하던 시기였다"며 상당히 여유있는 상황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류현진은 시즌 막판 3경기에서는 단 3실점만 기록했다. 9월15일 메츠와의 경기에서는 디그롬과 선발 맞대결을 했다. 다저스는 0-3으로 졌지만, 류현진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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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AP/뉴시스】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8일(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 5회 말 로키스 대타 발라이카에 2점 홈런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류현진은 1회 말에도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2019.06.29.
휘커 기자는 "사이영상 투표가 8월 중순에 실시됐다면 류현진은 독보적인 사이영상 후보였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최우수선수(MVP)를 받을 자격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 시범경기 정도의 의미가 있는 경기 때문에 류현진에게서 사이영상을 뺏는 것은 조금 바보같은 일로 보였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류현진이 14승 5패를 기록한 것에 대해 언급한 휘커 기자는 "승패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그렇지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5패만을 기록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이유를 더했다.

휘커 기자는 "류현진은 소화 이닝 수에서 13위에 그쳤다. 하지만 8월에 다저스가 류현진을 조심스럽게 관리하면서 휴식 시간을 줬기 때문"이라며 "류현진은 2014년 이후 150이닝 이상 던진 적이 없었다. 그리고 182⅔이닝 동안 볼넷 수는 24개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기자라 다저스 선수에 1위표를 줬다는 주장에 대해 "2012년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때 나는 (LA 에인절스 소속인)마이크 트라우트 대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인)미겔 카브레라를 뽑았다"고 반박했다.

류현진에 1위표를 던진 이유에 대한 설명을 마친 휘커 기자는 "다저스는 3월에 류현진이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른다는 말을 들었다면 샴페인을 땄을 것"이라며 류현진이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른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글을 맺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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