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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에 쓴소리 쏟아낸 청년들…"2030세대와 공감 안 돼"

등록 2019.11.14 19:06:12수정 2019.11.14 19: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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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와 전쟁? 메시지 공감 어려워"

"한국당 청년인재들 세습하느냐는 비판"

"가르치고 통제하지 말고 이미지 바꿔야"

"공천심사 공개" 요구도…"논의해보겠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 등 총선기획단 의원들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숍` -세상을 바꾸는 100분에 참석해 토론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총선기획단 위원과 함께 자문그룹으로 여성과 어머니의 영어 앞글자를 딴 `우맘`(womom) 위원과 청년들이 참여하는 `2030 희망디자이너 클럽` 위원들이 참석했다. 2019.11.14.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 등 총선기획단 의원들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숍` -세상을 바꾸는 100분에 참석해 토론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총선기획단 위원과 함께 자문그룹으로 여성과 어머니의 영어 앞글자를 딴 `우맘`(womom) 위원과 청년들이 참여하는 `2030 희망디자이너 클럽` 위원들이 참석했다. 2019.1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이 청년과 학부모 등을 한 자리에 모으고 내년 선거 전략 등에 대한 조언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유한국당은 14일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숍'을 열고 학부모로 구성된 우맘('우먼'과 '맘'의 합성어) 디자이너 클럽, 청년들로 선정한 2030 희망 디자이너 클럽 등으로부터 공천 전략에 대한 조언을 듣고 총선기획단 위원들이 직접 피드백을 했다.

이날 박맹우 사무총장은 모두발언에서 "나라를 파괴하고 있는 세력과 지키고 수호하려는 세력과의 전쟁인 역사적인 선택을 앞두고 있다. 총선에 모든 역량을 다해 무너지를 나라를 바로잡아야하는 숙명적 위기에 있다"며 "총선기획단으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여러분들의 생각을 반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워크숍에 참석한 한 청년은 "한국당의 사회주의와의 전쟁이라는 메시지를 이해는 하지만 공감은 어렵다. 한국당 의원들과 지금 2030의 '자유'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민주주의 기제를 체험한 세대"라며 "한국당 메시지는 2030이 듣기에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다.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직장인 참석자는 "한국당의 청년인재들을 보면 당 최고위원들과 관련된 사람들을 내세워 세습하냐는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청년 이슈몰이에 성공하고 있지 않나"라며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재를 발탁하는 물갈이 '질'로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장을 맡고 있다고 밝힌 한 대학생은 "요즘 20대와 30대는 조언보다는 공감에 감동을 느끼고, 잘못했을 때 꾸짖는 것보다 품고 지켜주는 리더를 선호한다"며 "가르치고 통제하려고 하지 말고 국회의원 이미지를 좀 더 푸근한 동네 아저씨 이미지로 바꿔보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든다"고 조언했다.

이들의 조언에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자유에 대해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차이가 있다는 말씀이 와 닿았다"며 "또 시대가 바뀌어서 이제는 개인적인, 사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우리 때는 그게 미덕이 아니었다. 시대가 바뀌는데 한국당이 적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 사무총장 또한 "오늘 조금 충격받았다. 사회주의와의 전쟁이라는 말을 자주 썼는데 생각의 틀을 바꿔야겠다는 것을 이번 자리에서 많이 느꼈다"며 "세대간의 사고의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을 해야 우리가 선거든 정책이든 제대로 되겠구나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청년은 "공천 과정이 투명해졌으면 한다"며 "어떤 사람은 가산점이 몇 점이고 이렇게 성적표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총선기획단의 총괄팀장인 이진복 의원은 "공천심사 자료 공개는 과거에도 많이 논의했던 부분"이라며 "그런데 공개할 경우에 좋은 점수 받은 사람은 괜찮아도 나쁜 점수를 받은 사람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어서 공개가 어렵다. 다만 그간 공천 과정에 공정하지 못했던 것은 큰 화두이기 때문에 우리 나름대로 방식을 고민하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우맘' 디자이너들 또한 아동학대 방지와 교육 문제 등에 대해 의원들에게 각종 의견을 직접 전달했다.
 
김선동 의원은 "주부들은 교육과 세금, 일자리, 자아실현 등의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는 분들이다"라며 "이런 자리를 자주 가져서 한국당이 대외적으로 엄한 아빠의 정당 모습에서 탈바꿈해 국민에게 다가서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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