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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재단 이사장 퇴임…"故 한성옥 모자 장례 못 치러 참담"

등록 2019.11.15 11: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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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무리한 주장으로 장례 미뤄지고 있어 유감"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탈북민비상대책위 회원들이 8일 오전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탈북민 모자 사인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통일부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2019.11.08.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탈북민비상대책위 회원들이 8일 오전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탈북민 모자 사인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통일부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고경빈 남북하나재단(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기관) 이사장이 15일 "퇴임 날까지도 고(故) 한성옥 모자의 장례를 치르지 못해 참담하다"고 밝혔다.

고 이사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이 같이 밝힌 뒤, "하나재단은 비대위와 협력해 장례를 엄숙하고 정중하게 모시려 했지만 비대위(고 한성옥 모자 사인 규명 및 재발방지 비상대책위원회)의 무리한 주장으로 장례가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 달을 끌어 어렵게 합의한 장례를 예정대로 치룰 수 없게 한 비대위 지도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아무리 선한 목적이라 하더라도 자기 주장을 펴기 위해 타인의 장례를 막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도 아니며 사회상규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비대위의 태도 아래에서는 가까운 시일 안에 새 장례 일정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재단이 비대위와 장례 문제를 협의해온 이 과정 자체가 오히려 장례 지연의 원인이 되어버린 상황에 대해 재단 이사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며 더 이상 고인의 영면을 늦출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고 이사장은 "그동안 재단과 비대위의 협의가 잘 이루어지도록 인내를 가지고 지켜 보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재단은 앞으로도 비대위와 협의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의 소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고인의 장례를 석 달이나 지연시킨 책임을 통감하며 퇴임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고 이사장은 행정고시 23회로 통일부에 입부해 사회문화교류국장,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장(하나원장),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 평화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2017년 11월부터 하나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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