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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선 '택시운전사' 보고 우는데…한국, 침묵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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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17 16:47:49
재한 홍콩인·한국인 대학생 및 시민 30여명
비오는 일요일, 홍콩 사태 연대 촉구 집회
"홍콩경찰, 시민들 거리에서 지워버리려 해"
"고무탄·강경진압·불심검문 등은 일상 모습"
한국 대학생 "현지선 '택시운전사' 보고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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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희생된 시민을 추모하는 꽃과 안전모가 놓여있다. 홍콩민주화지지모임 회원들은 이날 홍대입구역 앞에서 홍콩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2019.11.17.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김정현 수습기자 =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연대를 촉구하는 집회가 17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재한 홍콩인과 한국인 대학생 및 시민들로 구성된 '홍콩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은 이날 오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앞에서 홍콩 시민을 위한 연대집회를 열었다.

이들 30여명은 이날 "홍콩은 홍콩을 지키려는 시민들이 자유화와 민주화를 외치며 거리를 메우고 있다"며 "이에 홍콩 경찰은 시민들을 거리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연일 강경진압을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최루탄의 연기가 연일 도심을 메우고 매캐한 거리에서 인권은 질식되고 있다"며 "고무탄과 과잉진압, 불심검문과 시민에 대한 (경찰의) 모욕 발언들은 홍콩의 일상이 돼 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민들은 국가폭력과 이에 맞선 싸움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며 "홍콩이 그 전철을 밟지 않도록 연대해 민주주의와 자유가 비극과 희생을 바탕으로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비록 지난 10월23일 홍콩 입법위원회에서 송환법 제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지만, 현지 시위대는 5가지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위대는 ▲송환법 전면 철폐 ▲경찰폭력에 대한 독립 진상조사위원회 수립 ▲시위대 '폭도' 명명 철회 ▲시위 과정에서 연행·수감·기소된 자들 석방 및 공소 철회 ▲직선제 실시 등 5가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시민모임은 설명했다.

시민모임은 "이달 15일 기준 연행된 사람은 최소 4428명, 기소된 사람은 521명, 발사된 최루탄 수와 실탄 수는 각각 최소 9124발·14발"이라며 "한국 정부를 비롯해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세계 각국이 홍콩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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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서 홍콩민주화지지모임 회원들이 홍콩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9.11.17.  misocamera@newsis.com
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 6월9일 100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범죄인 인도(송환법)' 반대 평화시위 이후 홍콩 현지에서는 25주째 연인원 수백만명에 달하는 집회가 매주 개최되고 있다.

한 한국인 대학생 참가자는 이날 "홍콩으로 유학갔을 당시 시위에 많이 참여하게 됐다. 공통적으로 현지 시위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에 존경심을 표출했다"며 "기숙사에서 만난 홍콩 학생들은 우리나라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홍콩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작된 송환법 반대 시위는 반중 시위로 성격이 변하면서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이 쏜 고무총탄에 외신기자가 실명하고, 몸싸움 중 경찰 총에 맞은 시민들이 쓰러지는 사건 등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이 여성 시위 참가자들을 성폭행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국제적 파장이 일고 있다.

또 시위대들은 중국계 은행이나 상점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으며, 최근 사제 폭탄이 시위 현장에 등장하기도 했다.

leec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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