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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무력충돌 재점화…경찰 1명, 시위대 화살 맞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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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17 17:48:14
교육당국, 18일 하루 더 '휴교령'
인민해방군 등장, '최후통첩'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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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AP/뉴시스】17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이 폴리테크닉대학에서 반정부 시위대에게 최루탄과 파란색 색소가 들어간 물대포를 쏴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2017.11.17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홍콩 폴리테크닉대학 인근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무력충돌이 발생하면서 경찰이 시위대가 쏜 화살에 맞는 등 상황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 홍콩 교육 당국은 모든 학교에 대해 18일 하루 더 휴교령을 내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홍콩 강경 시위대가 점거 중인 홈함 지역 폴리테크닉대 외곽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또 다시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정부 지지자로 보이는 주민들이 대학 외곽 오스틴 로드와 채텀 로드 남부 교차로를 뚫기 위해 시위대가 설치해 놓은 바리케이드 등을 치우면서다.

철거를 위해 마스크를 쓴 중년 100여 명이 도착해 있었다고 SCMP는 전했다. 시위대는 이들에게 벽돌을 던지며 철거 작업을 방해했다.

이에 경찰은 이들을 대피시킨 뒤 최루탄과 파란색 색소가 들어간 물대포를 발사했고 시위대가 화염병 등으로 맞서며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공보관 경찰 1명이 시위대가 쏜 화살을 다리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이 경찰은 의식이 있는 상태이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시위대는 중문대 등에서 경찰 진압에 화살로 대응한 적이 있지만 실제 경찰이 맞아 부상을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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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AP/뉴시스】17일(현지시간) 홍콩 경찰과 반정부 시위대 간 무력충돌이 재점화하면서 폴리테크닉대에서 한 시위자가 화살을 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날 충돌 중 경찰 1명이 종아리에 시위대가 쏜 화살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2019.11.17
이날 경찰과 시위대 간 대치 상황은 시위대가 교통 방해 시위를 벌이면서 도시 일부 지역 교통이 마비된지 일주일 만에 벌어진 것이다. 시위대는 24일로 예정된 구의원 선거를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며 일부 도로 봉쇄를 해제하는 등 지난 15일부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홍콩섬과 카오룽 반도를 잇는 핵심 도로 크로스하버 터널은 시위대가 지난 13일 입구 요금소에 화염병을 던져 폐쇄된 상태다. 시위대에 가로막혔던 홍콩대 정문 2개는 17일 치워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 당국은 무력 충돌이 재점화하자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에 18일 하루 더 휴교령을 내렸다. 홍콩은 반정부 시위로 지난 14일과 15일에도 공식적으로 학교 문을 모두 닫았었다.

이런 가운데 '도로 청소'를 위해 투입된 중국 인민해방군(PLA)을 두고도 반발이 거세다.

PLA 50여명은 무장하지 않은 반소매에 반바지 차림으로 1시간여 동안 도로의 벽돌 등을 치웠지만 이들이 등장한 것은 시위가 계속될 경우 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 브라질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통해 해외 공식석상에서는 처음으로 홍콩 사태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최후통첩'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터였다.

도로 청소에 참여한 한 PLA는 "폭력을 중단하고 혼란을 종식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며 시 주석의 말을 빌리면서도 "우리는 자원했고, 홍콩 정부와는 상관이 없다"고 했다고 SCMP는 전했다. 매체는 태풍 망쿳 피해를 입었을 때에도 PLA가 동원된 적이 있다면서도 다만 5개월이 넘은 반정부 시위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야당 의원 24명은 성명을 통해 "군은 공공질서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홍콩 정부의 요청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홍콩 정부가 요청한 것이라면 홍콩에 있는 PLA 활동을 제한한 기본법과 인민군법을 무시한 것"이라며 "홍콩 주민들이 그들의 공개적인 활동에 익숙해지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는 "PLA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봉쇄됐던 도로를 청소한 것은 순수하고 자발적인 지역사회 봉사"라고 CNN에 밝혔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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