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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불출마 '찻잔 속의 태풍' 그치나…與, '용퇴론' 확산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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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19 06:30:00
與 "386 집단퇴장 관측 성급" "물갈이 필요 없어"
86그룹 이인영·우상호, 용퇴론에 불편한 기색도
당내 일각 '불출마' 기류…원혜영·백재현 등 고심
"86 역할은 비워주기" "당정청 쇄신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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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사실상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임 전 비서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19.1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넘어 사실상 정계 은퇴까지 시사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86그룹 용퇴론', '인적 쇄신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학번으로 학생 운동과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온 86그룹은 현재 정치권의 중심 세력으로 자리 잡았지만, 선거 때마다 당의 쇄신을 위한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이런 가운데 86그룹의 대표 주자인 임 전 실장의 예고 없는 '깜짝 선언'으로 여권 내에서는 당혹감과 함께 그의 결단이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일단 임 전 실장의 행보를 당내 86그룹을 비롯한 중진의원 퇴진의 '신호탄'으로 보는 해석에 선을 긋고 있지만, 일각에선 여권 전체를 향한 '쇄신 요구론'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 전 실장의 정계은퇴 선언 다음날인 18일 민주당 내에서는 '전혀 몰랐다'는 반응과 함께 당혹스러움이 감지됐다.

올해 초 청와대를 떠나 서울 종로구로 주소지를 옮긴 임 전 실장의 행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그가 내년 총선에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기정사실화 하던 터였다.

박범계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불출마 등 정계은퇴 선언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최재성 의원도 YTN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나와 "여기까지 짐작은 못했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다만 임 전 실장의 이 같은 결단이 앞서 당의 쇄신을 촉구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표창원 의원의 사례와는 결이 다른 '개인적 고심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박범계 의원은 "당 쇄신이나 청와대 출신, 혹은 586 출신 정치하는 분들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그런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국정 전반을 다 본 상황에서 본인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좀 더 고심하는 측면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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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인영 (오른쪽 두번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8. photothink@newsis.com
최재성 의원도 "임 전 실장의 경우 예전부터 제도권 정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깊게 생각한 사람이지만 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생각과 꿈이 있었다"며 "(정치 복귀와 함께) 이 두 가지가 계속 충돌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무엇보다 임 전 실장의 정계은퇴 선언이 이른바 '86그룹·중진 용퇴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민병두 의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임 전 실장의 정계은퇴 선언이) 386의 동반 쇠퇴나 동반 퇴진으로 비춰지는데, 386이 일심동체인 것도 아니다"라며 "이것이 386 집단의 퇴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성급하다"고 했다.

최재성 의원도 "우리 당은 사실 인위적인 공천 물갈이가 필요 없는 정당이 됐다. 시스템 중심의 공천룰은 86세대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규칙"이라며 "물갈이나 퇴진이 (필요한) 정당이 아니라 시스템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86그룹 용퇴론'의 당사자인 당내 86그룹은 이같은 쇄신론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86그룹 중 하나인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사람이 다 나가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 남아서 일할 사람들은 일하고 다른 선택을 할 사람들은 다른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며 86그룹 용퇴론에 선을 그었다.

역시 86그룹의 대표주자인 우상호 의원은 자신을 비롯한 86세대를 기득권층으로 묶는 시각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우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조국 전 장관 사태 파동 이후에 우리 세대에 대해서 이런저런 질타가 쏟아졌다. 우리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돼 있다고 말한다"며 "약간 모욕감 같은 걸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정치를 하는 분들이거나 같은 지지자들이 기득권층화가 되어 있는 386 물러나라, 그런 이야기를 하면… 대표적인 게 임종석, 이인영, 우상호"라며 "그러면 마음속에서 '진짜 그만둘까?' 이런 생각들이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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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전해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예산안 보고를 하고 있다. 2019.11.18.jc4321@newsis.com
이처럼 용퇴론과 쇄신론에 강하게 선을 긋고 있지만 당내 곳곳에선 총선 불출마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5선인 원혜영 의원은 불출마 검토 의사를 밝힌 상황이고, 수도권 3선인 백재현 의원 역시 불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6선의 문희상 국회의장과 역시 6선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전 실장의 불출마 등 정계은퇴 배경 중 하나가 정 전 의장의 지역구인 종로를 둘러싼 '교통정리' 문제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 전 의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들 다선 의원 외에 초선인 김성수·서형수·제윤경·최운열 의원 등도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이철희·표창원·이용득 의원의 경우 이미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에 더해 현재 내각에 몸담고 있어 출마가 불투명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까지 포함하면 불출마 의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철희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그 물꼬를 임 전 실장이 터준 것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불출마 선언 등 인적 쇄신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다만 "떠밀리듯 나가는 건 누구나 다 불쾌한 것이다. 86그룹의 역할은 채우는 게 아니라 비워주는 것이라고 설득하면 받아들이기 더 쉬울 것"이라며 용퇴론에 대해 "청산론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역할론'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의 결단이 당 차원을 넘어 당정청 쇄신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586세대의 선두주자인 임 전 실장이 그러한 결단을 했다고 하면 여권 내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며 "불출마 선언도 1~2명 할 수 있겠지만 당정청 쇄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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