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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 "적대 정책 철회 전에 비핵화 협상 꿈도 꾸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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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19 08:22:11  |  수정 2019-11-19 08:33:12
"우리 요구는 한미연합훈련 연기 아닌 완전 중단"
"北 안전·발전 저해 위협들 제거돼야 비핵화 논의"
"美트럼프 자랑해온 치적들, 조목조목 값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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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 오후 늦게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탑승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평양에서 이 공항에 도착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국 워싱턴으로 가 18일 미 국무장관 등과 2차 북미정상회담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일본 교도 통신이 제공한 것이다. 2019. 1. 17.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북한이 미국을 향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전에는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고 재차 밝혔다. 미국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을 계기로 북한에 조건없는 비핵화 협상 복귀를 촉구하자 기싸움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19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전에는 비핵화 협상에 대하여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미국에 요구하는 것은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연습 자체를 완전히 중지하라는 것"이라면서 비핵화 협상 지원을 위한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을 깎아내렸다.

이어 "미국이 합동군사연습 연기를 배려나 양보로 묘사하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처럼 생색을 내고 있다"며 "합동군사연습이 연기된다고 하여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며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지난 1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에 대해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에 조건없는 협상 복귀를 촉구한 데 대한 반응이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의 북한 인권결의안 참여와 대북제재를 거론하면서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적 야심을 버리지 않고 연말연시를 앞둔 지금의 바쁜 고비를 넘기기 위해 시간벌이만을 추구하면서 음으로 양으로 교활하게 책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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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중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19.11.17. photo@newsis.com
그러면서 "미국이 말 끝마다 비핵화 협상에 대하여 운운하고 있는데 조선반도 핵문제의 근원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되기 전에는 그에 대해 논의할 여지도 없다"고 거듭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바쁠 것이 없으며 지금처럼 잔꾀를 부리고 있는 미국과 마주앉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제는 미국 대통령이 1년도 퍽 넘게 자부하며 말끝마다 자랑해온 치적들에 대해 조목조목 해당한 값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핵화 협상의 틀거리 내에서 조미관계 개선과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문제들을 함께 토의하는 것이 아니라 조미 사이에 신뢰 구축이 먼저 선행되고 우리의 안전과 발전을 저해하는 온갖 위협들이 깨끗이 제거된 다음에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며 미국의 선(先)조치를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전날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 담화를 통해서도 "우리에게 무익한 그러한 회담에 더 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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