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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혁신경쟁' 현장 가다]①'AI회사' 中 바이두

등록 2019.11.25 11:02:40수정 2019.12.09 09: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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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와 안면인식 기술 등 개발에 주력

[베이징=뉴시스]이재우 기자=지난 5일 중국판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중국 베이징 중관촌 바이두(百度) 본사. 바이두 직원이 본사 안내 용도로 제작된 인공지능(AI) 로봇 샤오두(少度)를 소개하고 있다. 2019.11.25

[베이징=뉴시스]이재우 기자=지난 5일 중국판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중국 베이징 중관촌 바이두(百度) 본사. 바이두 직원이 본사 안내 용도로 제작된 인공지능(AI) 로봇 샤오두(少度)를 소개하고 있다. 2019.11.25

[베이징=뉴시스]이재우 기자 =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국제경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국과 일본, 중국 기업들이 치열한 '혁신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검색 회사에서 인공지능(AI)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중국 베이징의 바이두 본사, '일대일로 허브'로 혁신을 단행한 중국 청두의 국제철도항, 그리고 일본 요코하마 창조도시센터를 직접 찾았다. 또한  '한중일 경제무역 협력 20년, 미래의 도전'을 주제로 각국 전문가들의 제언도 들었다. 이 취재는 중국 환구시보사(环球時報社)가 주최하고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TCS)이 후원하는 한중일 기자 합동취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편집자주]


①'검색회사에 AI회사로' 中바이두

"바이두는 검색으로 시작했지만 더이상 검색회사가 아닙니다. 지금은 인공지능(AI) 회사입니다."
 
지난 5일 중국판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중국 베이징 중관촌 바이두 본사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취재 내내 이 점을 강조했다. 바이두가 검색업체로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검색을 뛰어 넘어 AI라는 새로운 분야로 진화했음을 드러내고 싶은 모양새였다.

바이두 관계자들은 이날 자율주행차와 안면인식 기술을 공개했다. 바이두는 지난 2017년 자체 자율주행 운영체제(OS) 아폴로(APOLLO) 1.0을 출시한 이래 기술 고도화를 시도하고 있다.

바이두 측의 설명에 따르면 바이두 자율주행차는 대부분 운전을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하고 급박한 상황시 운전자가 개입하는 수준이다. 미국 자동차기술협의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차 5단계 중 4단계에 해당한다.
 
[베이징=뉴시스] 이재우 기자=지난 5일 중국판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중국 베이징 중관촌 바이두(百度) 본사. 중국 국기와 바이두 사기(社旗) 아래로바이두가 중국 자동차업체 진룽(金龍)과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버스 '아폴룽(APPOLLONG)'가 주차돼 있다. 2019.11.25

[베이징=뉴시스] 이재우 기자=지난 5일 중국판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중국 베이징 중관촌 바이두(百度) 본사. 중국 국기와 바이두 사기(社旗) 아래로바이두가 중국 자동차업체 진룽(金龍)과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버스 '아폴룽(APPOLLONG)'가 주차돼 있다. 2019.11.25

바이두가 중국 자동차업체 진룽(金龍)과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버스 '아폴룽(APPOLLONG)'에 올라타니 전통적인 자동차라면 있어야할 운전석과 운전대가 보이지 않았다. 직원이 차량 한편에 설치된 좌석 모니터 화면을 조작하자 버스가 바이두 사옥 내부 도로를 자율 주행하기 시작했다.

버스는 차량 외부에 설치된 레이더와 카메라를 운용하면서 주변 장애물을 인지했고, 내부 도로에 직원들이 올라서면 회피하거나 주행을 멈췄다. 이후 직원들이 물러나면 다시 주행을 시작했다. 도로에 설치된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지면 멈췄고, 파란불이 켜지면 다시 움직였다.

바이두는 이 버스를 사내 셔틀버스로 운용하고 있다. 버스 운용을 맡은 직원에게 '운용 기간 사고가 난적이 있느냐'고 묻자 "우리는 사고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자신감 넘치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직원은 "속도를 높여도 안전에 지장이 없다"면서 20㎞/h까지 속도를 올리기도 했다.
 
바이두 담당 직원은 "아폴룽에 탑재된 OS는 바이두가, 전기버스 차체는 진룽이, 레이더 등 핵심부품은 또다른 중국업체가 개발했다"면서 "기술 수준은 양산 직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뉴시스]이재우 기자= 지난 5일 한중일 취재단에 바이두가 공개한 자율주행 전기버스 '아폴룽(APPOLLONG)'. 이 차량은 전통적인 자동차라면 있어야할 운전석과 운전대가 없다. 대신 차량 한편에 설치된 모니터로 차량을 조작한다. 2019.11.25

[베이징=뉴시스]이재우 기자= 지난 5일 한중일 취재단에 바이두가 공개한 자율주행 전기버스 '아폴룽(APPOLLONG)'. 이 차량은 전통적인 자동차라면 있어야할 운전석과 운전대가 없다. 대신 차량 한편에 설치된 모니터로 차량을 조작한다. 2019.11.25

중국이 주도하는 자율주행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셈이다. 이 직원에게 SAE 단계로는 어느 수준이냐고 묻자 "중국에는 중국식 기준이 있다"며 대꾸했다.
 
아폴룽은 아직 공도(公道) 주행 허가는 얻지 못했지만 베이징 바이두 본사는 물론 베이징과 항저우 등 중국내 관광지와 관공서에서 47대가 지난 9월26일부로 시범 주행을 하고 있다.
 
다만 바이두가 함께 공개한 자율주행 승용차인 '아폴로(APOLLO)'에는 미국산 레이더가 탑재된다. 미국 포드사 차량을 개조한 승용차는 레이더나 카메라, 위성을 활용해 위치정보를 확보한 뒤 운전자가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장애물을 회피하며 주행했다.
[베이징=뉴시스] 이재우 기자=지난 5일 한중일 취재단에 바이두가 공개한 자율주행 자동차 '아폴로(APPOLLO)'. 이 차량은 바이두 자체 운영시스템(OS)에 미국 등 서방국가의 기술이 접목돼 만들어졌다. 2019.11.25

[베이징=뉴시스] 이재우 기자=지난 5일 한중일 취재단에 바이두가 공개한 자율주행 자동차 '아폴로(APPOLLO)'. 이 차량은 바이두 자체 운영시스템(OS)에 미국 등 서방국가의 기술이 접목돼 만들어졌다. 2019.11.25


바이두는 폐쇄회로(CC)TV와 사진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활용해 특정 인물을 분류하고 추적해내는 안면인식 기술도 공개했다. 바이두는 중국의 안면인식기술이 반체제인사 탄압에 활용된다는 미국 등 서구권의 부정적인 시선을 고려한 듯 공익적 목적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7년전 실종된 아이를 자사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과 상봉을 주선하는 등 8000명 가량의 미아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바이두에 따르면 3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바이두 미아찾기 프로그램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AI는 기업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 전문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AI가 2030년 세계 총생산(GDP)을 15조7000억달러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매킨지는 2030년 전세계 기업 70%가 AI를 채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기업들과 국가들은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AI 기술력이 최상위권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앞세워 독자적인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세를 불려가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AI 기술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맥킨지는 한국의 AI 준비수준이 미국과 중국에 뒤쳐진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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