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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쉬고 싶어" 교단 떠나는 충북 교사, 4년 새 3배 급증

등록 2019.11.28 06: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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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중등교원 명퇴 두드러져

"이젠 쉬고 싶어" 교단 떠나는 충북 교사, 4년 새 3배 급증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공무원연금제도 개편 논란 이후 급격히 줄던 교원 명예퇴직(명퇴) 신청이 다시 가파른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강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교육 현장의 변화에 따른 학생 지도의 어려움도 이들이 정든 교단을 떠나는 이유가 되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더 늦기 전에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교사들도 명퇴대열에 합류하는 추세다.

28일 충북도교육청의 '2020년 2월 말 교육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 명예퇴직 신청현황'을 보면 모두 209명의 교원이 2020년 2월 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지난 2월 말 명퇴 신청자 173명에서 21%가 늘어난 수치다. 4년 전인 2016년 2월 말 65명이 명퇴 신청을 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세 배가 넘게 증가했다.

2016년 한 해 동안 명퇴 신청자 115명과 비교해도 배가 넘고, 2019년 명퇴 신청자 239명과도 맞먹는 숫자다.

세부적으로는 공립 초등 39명, 공립 중등 138명, 공립 전문직 2명, 사립 중등 27명, 사립 특수 3명 등이다.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등교원의 명퇴 신청이 165명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해 두드러진다.

올해 퇴직신청자 239명 중에서도 중등교원이 186명(78%)에 달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명퇴 신청 교원은 공무원 연금제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졌던 2014년에 475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5년 358명으로 줄었고, 2016년 115명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감소세는 2017년까지 이어져 한 해 동안 명퇴 신청자가 112명에 그쳤다.

하지만 2018년 169명으로 증가한 뒤 2019년 239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줄지 않는 교권침해로 교사의 권위가 크게 떨어진 데다 고령화에 따른 건강 문제와 학생 지도의 어려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명예퇴직 신청자들의 사유를 살펴봐도 '건강상의 이유'가 110명(53%)으로 절반을 넘었으며, '제2의 인생 설계'가 44명(21%)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가족간병' 24명(11%), '교육 현장 변화' 21명(10%), '후진 양성' 10명(5%) 순이다.

이런 추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교육 통계자료의 중등교원 연령별 분포도를 보면 중등 교원 5700여 명 중 세 명 중 한 명꼴인 1800여 명(32%)이 51세 이상이다.

상대적으로 초등 교원은 같은 연령대의 비율분포가 16%대에 머물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명퇴 신청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서류검토와 적격 여부 판정을 마친 뒤 내년 1월 교원 수급을 고려해 명퇴자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명퇴 신청자 증가는 건강 문제와 학생 지도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예퇴직 신청은 내년 2월 말 기준으로 20년 이상 근속하고, 1년 이상 정년퇴직 잔여기간이 있는 교원이 대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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