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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나도 사자”...소액투자자 미술품 공동구매 몰려

등록 2019.11.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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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8천만원에 공동구매 김환기 ‘Untitled 10-V-68 #19’

아트앤가이드 서버 다운...1분만에 1억5000만원

지난해부터 미술시장 새 유통망 부상 회원 급증세

[서울=뉴시스]아트앤가이드 공동구매 김환기,Untitled 10-V-68 #19, 1968,캔버스에 유채, 60.6 x 45.5 cm (12호)

[서울=뉴시스]아트앤가이드 공동구매 김환기,Untitled 10-V-68 #19, 1968,캔버스에 유채, 60.6 x 45.5 cm (12호)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내 미술품 사상 최초로 100억원대를 넘어선 김환기 작품이 소액투자자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미술품 투자는 큰 손 자산가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깨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술품 공동구매회사가 잇따르면서 소액으로도 미술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주식회사 열매컴퍼니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아트앤가이드에서 27일 진행한 메이저 공동구매에서 김환기의 ‘Untitled 10-V-68 #19’가 공동구매 중 사용자 증가로 서버 다운됐다.

지난 24일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 작가 최고 낙찰가(약 132억)를 경신한 후 연 공동구매여서 '김환기' 이름만으로도 순식간에 구매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아트앤가이드측은 시작 1분만에 1억 5000만원, 공동구매 당일 총 3억 3000만원이 모집됐다고 밝혔다. 공동구매 김환기 작품가격은 총 3억8000만원. 1인당 100만원씩, 15구좌까지 사용할수 있다.

공동구매는 일명 '쪼개기 매입'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공동 투자'한다는 개념이다. 단 한사람만 소유하는 기존 미술품 투자의 가치를 깨고 있다. 비트코인 열풍과 함께 지난해부터 2~3곳이 등장, 미술시장의 새로운 유통망으로 부상중이다.

국내 처음으로 미술품 공동구매를 시작한 아트앤가이드는 오픈 1년만에 평균 수익률 57%를 올리며 미술시장 불황속에서 거꾸로 가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 론칭 후 총 26점, 17억 4050만원어치를 공동구매했다. 회원수도  200~300명에서 4000여명으로 늘어났다. 또 1000여명 이상의 공동소유자 정보가 블록체인에 기록했다.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는 아트벤처로 시작됐다. 이후 킹슬리자산운용에서 운영하는 킹슬리-오페라갤러리가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열매컴퍼니 김재욱 대표는 회계사로 오페라갤러리 한국디렉터도 맡고있다.

김재욱 대표는 "공동구매 진행 작품은 일반 소액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만큼 대중에도 널리 알려진 김환기, 이중섭의 작품이 인기"라면서 "김환기 이중섭 작품은 평균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가격에 재매각되어 공동구매자에게 배분되었고, 이우환등 올 해 공동구매한 작품에 대해서도 재판매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재욱 대표는 미술품 공동구매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고객층도 늘고 금융사로부터 투자도 많이 받고 있다. 내년이면 거래 액수도 40억~50억원으로 늘어 날 것"이라며 "문턱높은 미술시장을 대중화화고, 미술시장 밖에 있던 사람들을 미술시장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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