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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제조업 중심 성장에 치우친 한국, 서비스 中企 키워야"

등록 2019.12.03 16: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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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성특위 콘퍼런스서 OECD 생산성·혁신·기업가정신과장 발제

"선도 기업과 나머지 기업간 격차↑…中企 생산성·임금 핸디캡"

"서비스 中企에 적합한 ICT 미흡…대기업과 상생 환경 갖춰줘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홍장표(앞줄 오른쪽 다섯번째)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등 참석 내빈들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코엑스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소득주도성장 국제컨퍼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홍장표(앞줄 오른쪽 다섯번째)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등 참석 내빈들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코엑스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소득주도성장 국제컨퍼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장서우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조업 중심 성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가치사슬(GVC, global value chain)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온 한국의 산업 구조를 서비스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제언을 내놨다.

3일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가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세계가 바라본 한국의 소득주도성장'을 주제로 연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키아라 크리스쿠올로(Chiara Criscuolo) 생산성·혁신·기업가정신 과장은 '한국 기업 환경의 미래'라는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제했다.

키아라 과장은 제조업 중심 산업에선 1등 기업 또는 선도 기업과 나머지 뒤쫓아 오는 기업들 사이의 생산성 차이가 갈수록 급격하게 벌어지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곧 임금 격차로 이어진다.

소위 '느림보'(Laggard) 기업들이 선도 기업을 따라잡을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져 이익을 확산하는 체계는 사실상 고장 난 상태라고 키아라 과장은 분석했다.

한국에선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의 중소기업(SME)들이 생산성이나 임금 측면에서 큰 핸디캡(handicap)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에서의 노동생산성은 0.5에도 못 미친다. 1에 가까운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다. 중소기업으로 한정해 보면 이 수치는 0.3에도 이르지 못하는 매우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에 적합한 정보통신기술(ICT) 도구의 보급이 미흡하다고 키아라 과장은 짚었다. 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고객관계관리(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빅데이터(Big Data) 등 분야에서 ICT 툴의 보급 수준이 세계 평균에 미달했다.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GVC에의 참여도가 가장 높지만, 세계화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이다. 한국 경제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이중성(duality)은 GVC에도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GVC 내에서 제조업 분야 상위 중심국(hub)을 보면 한국은 독일, 중국, 미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에 이어 7위에 올랐다. 그러나 서비스 분야에선 21위까지 이 순위가 내려간다.

키아라 과장은 한국이 생산성을 창출하는 구조가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서비스 분야 중소기업들이 대기업들과도 잘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중소기업이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의 보급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존하는 중소기업 정책의 구조를 다시 짜고 GVC에 대응하는 전략도 포용적(inclusive)인 방식으로 디자인해야 한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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