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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쏟은 베테랑 김학민 "감독님께 죄송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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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2-03 22: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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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KB손해보험 김학민.(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의정부=뉴시스] 권혁진 기자 = KB손해보험 베테랑 김학민이 눈물을 쏟았다. 긴 연패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권순찬 감독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KB손해보험은 3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7-25 25-23 25-23)으로 이겼다.

지난 10월15일 한국전력과의 개막전에서 풀세트 승리를 챙긴 뒤 12경기를 내리 패한 KB손해보험은 꼭 49일 만에 기쁨을 누렸다. 외국인 선수 브람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지긋지긋한 연패 터널에서 벗어났다.

중심에는 김학민이 있다. 최근 들어 공격력이 살아난 김학민은 이날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2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62.5%나 됐다.

김학민은 "모든 선수들이 다 힘들었을텐데 아마 감독님의 마음고생이 가장 심했을 것"이라면서 "계속 지다보니 마음이 무거웠다.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라고 생각했는데 잘 안 되니 개인적으로도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권순찬 감독은 연패 기간 중 주장 김학민이 가장 고생이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학민은 오히려 권 감독을 걱정했다.

"감독님이 선수들의 부담 덜어주려고 했다. 선수들의 편에서 편하게 하라고 해줬다"면서 "지난 경기가 아쉬웠지만 좋아지는 모습을 봐서 오늘은 즐겁게 했다. 위기에서 항상 무너졌는데 이를 이겨내 오늘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던 시기를 회상할 때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시 내용을 기사로 접했다던 김학민은 "죄송스러웠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 그런데 결과로 평가가 되니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감독님께 죄송해 운동을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오늘 끝나고 '내가 너무 책임감이 없었다'고 하시는데 죄송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연패 기간에도 팬들은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도 의정부체육관을 찾은 홈팬들은 경기 중 수차례 '할 수 있다 KB'를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김학민은 "성적이 좋지 않은데도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신다. 라커에도 좋은 글귀가 붙어있다. 보면서 힘이 났다"면서 "감독님께서 '(연패로) 힘들겠지만 사진 촬영과 사인을 많이 하라고 하셨다"고 웃었다.

김학민은 이날 승리가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브람의 부상이 깊어지면서 당분간 국내 선수들끼리 치러야지만 이날 같은 경기력만 보여주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학민은 "그동안 사이드에서의 블로킹이 부족했다. 오늘은 그게 잘 되다보니 경기가 조금 수월하게 풀린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맘 편하게 하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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