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청주고인쇄박물관 명칭 변경, 시간갖고 논의 필요"

등록 2019.12.05 11:37: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대한민국 유일의 고인쇄 전문박물관인 청주고인쇄박물관은 박물관과 직지문화특구 확대·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2019.12.05. ksw64@newsis.com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대한민국 유일의 고인쇄 전문박물관인 청주고인쇄박물관은 박물관과 직지문화특구 확대·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2019.12.05.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강신욱 기자 = 충북 청주시는 대한민국 유일의 고인쇄 전문박물관인 '청주고인쇄박물관' 명칭과 국립화 문제를 중·장기 과제로 추진한다.

5일 청주고인쇄박물관에 따르면 고인쇄박물관과 직지문화특구 확대·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간 '고인쇄박물관 확대를 위한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지난 3일 최종 결과보고회를 했다.

용역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국내·외 사례 연구로 중·장기 발전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실천계획을 수립했다.

이 가운데 고인쇄박물관 운영 과제 중 하나로 명칭 문제에 접근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청주고인쇄박물관 명칭 변경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논의해야 하며 시와 시민, 전문가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며 "지금의 명칭에 대한 인식도 조사와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두 가지 관점에서 박물관 명칭을 분석했다.

현 명칭에서 '청주'와 '고인쇄'의 장단점을 짚었다.

'청주'란 지명을 넣으면 청주시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직지'와 '흥덕사지'로 금속활자 전문성을 청주시가 확보한다는 인식은 높지만, 청주시가 운영하는 소규모 박물관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인쇄박물관'을 설립하면 대응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았다.

'고인쇄' 명칭은 박물관 존재의 근원을 명확히 해 직지의 가치를 활자에 국한하지 않고 인쇄물과 지식의 확산으로 이어가는 홍보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미 박물관 시설로 근현대전시관이 있어 명칭이 일치하지 않고 앞으로 미래관을 신설하면 더욱더 그렇다.

'(한국)인쇄박물관', '직지박물관', '청주시립박물관' 등 그동안 각계에서 새롭게 제시했던 명칭의 장단점도 분석했다.

(한국)인쇄박물관은 고인쇄를 넘어 근현대와 미래를 포괄하지만, 국립박물관 성격이 강해 정부가 추진하는 (가칭)인쇄박물관과 혼선을 줄 수 있다.

직지박물관은 금속활자와 인쇄술에서의 박물관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제시하지만, 국내에 직지 원본이 없는 상황에 다른 지역에서 직지 관련 자료나 유물이 나오는 경우의 수를 지적했다.

청주시립박물관은 청주시의 브랜드 강화란 장점은 있지만, 직지는 물론 고인쇄, 인쇄와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고 소장 유물이나 박물관의 전문성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줄 수 있음을 단점으로 들었다.

박물관의 국립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종합적이고 엄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던졌다.

지난해 11월27일 열린 39회 청주시의회 2차 정례회 복지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안성현(자유한국당·마선거구) 의원은 "희귀성이나 역사성을 볼 때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란 의미에서 중앙부처가 직접 운영하는 게 옳다"라고 고인쇄박물관의 국립화를 언급했다.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직지 원본의 국내 임대 전시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도 정부 차원에서 프랑스 정부와 협의해야지 지방 중소도시 청주시가 접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안 의원의 논리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현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을 인쇄한 흥덕구 운천동 일대 흥덕사지 인근에 1992년 3월17일 고인쇄 전문박물관으로 개관했다.

청주대 박물관이 1985년 발굴조사로 밝혀낸 흥덕사지는 문화재청이 1986년 5월7일 사적 315호로 지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