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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피지기]부동산 광풍이 불러온 트렌드 '임장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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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2-07 06:00:00  |  수정 2019-12-13 15: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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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피지기'는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초보자들이 어려워하는 전문 용어나 은어, 재테크 관련 노하우 등 부동산 전반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만큼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지난 주말에 임장 겸 데이트 다녀왔어요"

'임장'.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흔하게 사용되는 단어다. 올해 초 주춤하던 부동산 시장이 하반기 들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임장을 다니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임장(臨場)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문제가 일어난 현장에 나간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현장조사나 부동산답사를 다니는 것을 업계에선 임장 활동이라고 표현한다.

아파트 매매를 하기 전에 현장에 가서 지하철역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출근 시간에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등을 확인하는 것도 임장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당장 매매를 하지 않더라고 향후 의사결정에 활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해당 지역 특성과 물건의 가치를 판단하는 활동도 포함된다.   
   
최근엔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들뿐만 아니라 갓 취업한 2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임장 데이트'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데이트 삼아 아파트를 보러 다니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임장 데이트 후기가 적지 않게 올라온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의 A씨는 "주말마다 지역 순회하듯 아파트를 본 후 맛집을 방문하고 있다"며 "임장을 하면서 동시에 데이트까지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B씨는 "처음엔 여자 친구가 싫어했는데 아파트 값이 치솟는 것을 본 후에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들의 임장 후기 뿐 아니라 임장 요령을 공유하기도 한다. 임장을 할 때 필수적으로 챙겨야할 준비물(메모지, 카메라 등)부터 임장을 하기 좋은 시간대와 요일, 부동산 특성에 맞는 체크리스트 등을 꼼꼼하게 알려준다. 

커뮤니티의 임장 요령에 따르면 현장 상황을 모두 기억할 수 없는 만큼 주변 분위기, 교통 상황, 인프라 현황 등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사진으로 찍어두는 게 중요하다. 임장을 하기 좋은 시간대는 따로 없다. 낮과 밤, 평일과 주말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현장에 많이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8억8014만원에 달한다. 지난 2015년부터 가파르게 오른 서울 집값은 4년 사이에 3~4억원 가량 치솟았다. 

금수저가 아니고선 순수하게 월급만 모아서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는 게 20·30대 청년들에겐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게다가 수십 년 동안 부동산만큼 수익률이 높았던 투자 자산이 없었다는 경험적 학습효과로 인해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연령도 점점 빨라지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 만들어진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선 긴급 모임이 결성되기도 한다. 일명 '임장 벙개'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임장을 목적으로 만나 재개발 부지, 교통, 주변 시설 등을 직접 확인하고 투자 호재를 공유하기도 한다.   
 
임장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부동산을 공부 하지 않고서는 노후를 대비할 수 없겠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임장 문화 확산은 실거주 목적보다는 시세차익 등 투자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재산을 축적하는 데 부동산만 한 게 없다는 이른바 '부동산 만능주의'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집값 상승을 사실상 방관해 온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작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광풍이 불러온 임장 문화가 계속 확산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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