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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제왕적 리더십' 논란…원내대표 경선 '黃心'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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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2-07 12:12:29
당직 인선, 나경원 교체 등으로 반발 불러 리더십 논란
'황제(황교안+제왕적)', '절대황정' '황당 리더십' 등 표현
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일부 후보는 황 대표 '코드' 맞춰
의원들 "일부 후보, 황 대표와 가깝다고 '광팔이' 득표전"
"친황, 비황 떠나 대표 부족한 점 보완할 원내대표 필요"
"계파 다른 후보 러닝메이트로 정하는 게 화합 바람직"
홍준표 "황 대표, 욕심 버리고 총선 관리자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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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에게 "고생 많았다. 당 살리는 일에 함께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2019.12.0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단식 농성으로 대정부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는 강한 야성(野性)을 보였으나, 한동안 잠복했던 리더십과 전략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단식을 마친 후 당직자 전원 일괄 사표를 받아낸 데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까지 갈아치우는 행보를 보이면서 당 안팎에서는 '황제(황교안+제왕적) 리더십', '절대황정(絶對黃政)'이라는 비유가 등장할 정도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황 대표가 이례적으로 노숙농성까지 감행했지만 최근 당직 인선과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허 과정에서 잇단 잡음과 반발을 사면서 풍찬노숙이 무색해질만큼 점수를 까먹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매번 중요한 국면마다 재기 기회를 놓치는 황 대표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황당 리더십'이라는 말도 나온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전략이 사실상 전무한 것도 의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단식 농성을 마치고 보름 만에 국회로 돌아왔지만 예산안·패스트트랙 법안을 몰아서 처리하려는 여당의 '패키지 협상' 앞에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해 한국당은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을 패싱한 채 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과 손잡고 '4+1' 협의체를 띄웠지만, 대응 전략을 궁리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원내 수장을 교체해 무기력한 한국당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당 내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원내사령탑 교체가 황 대표에게도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오는 9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황 대표 의중이 실제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황심(黃心·황교안 대표의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셈이다.
 
황 대표는 당 내에 더 이상 친박(親朴), 비박(非朴)은 없다고 계파 청산을 선언했지만, 인사 면면을 보면 여의도연구원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제외한 대부분 당직을 여전히 친박계 출신이 꿰차고 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정통 정치인 출신이 아닌데다, 계파 없이 정치권에 입문한 만큼 태생적 한계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황 대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친박계 도움을 받은 만큼 인사가 한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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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9.12.03. photo@newsis.com
일부에선 황 대표 취임과 맞물려 범(凡)친박계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전진'이 측근 그룹으로 급부상하자, 당 내 세력 구도가 기존 친박 대 비박에서 친황(親黃) 대 비황(非黃)으로 재편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한다.

실제로 통합과전진 소속 의원 중 상당수가 사무총장이나 전략기획부총장, 비서실장, 대변인 등에 차례로 기용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비박계 의원들이 황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심심찮게 날을 세우고 있는 것과 달리, 과거 친박 색채가 짙었던 의원들은 친황계로 노선을 갈아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만 보더라도 유기준 의원과 윤상현 의원, 김선동 의원은 친박계 출신이지만 지금은 친황계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중립 성향인 심재철 의원과 비박계 출신 강석호 의원은 비황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윤 의원은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황교안 대표하고는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고, 유 의원도 황 대표의 정계 입문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황 대표의 측근으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황 대표는 당 내 친황 조직을 경계하고 있다. 황 대표는 친황 논란이 불거지는 데 대해 "저는 계파정치하려고 정치하는 사람 아니다"라며 "제 머릿속에 친황, 친모 그런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일부에서 친황계를 자처하는 움직임에 대해 "내 생각과 전혀 다른 그런 생각, 마치 저나 당의 생각인 것처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황심'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의 경우, 당초 비박계 김학용 의원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복당파 비박계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친박계에서 잔류파인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표를 몰아주면서 큰 격차로 판세를 뒤집은 적이 있다.

원내대표 선출 권한을 가진 의원총회를 무시하고 최고위원회에서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허를 결의한 황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귄위적이고 독단적이라고 비판하는 의원들도 없지 않다.

총선을 앞둔 만큼 대다수 의원들은 황 대표의 공천권을 의식하고 있으나, 당 운영에 불만을 품고 비황 후보를 뽑아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일부에선 황 대표가 과감한 쇄신을 예고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원내대표까지 교체할 줄은 아무도 생각 못했다며 경선에서 역풍을 부를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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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윤상현·강석호·유기준·심재철 의원(왼쪽부터).
한 3선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친황, 비황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진짜 구분할 수 있겠느냐"면서 "일부 후보들이 황 대표와 가까운 것처럼 얘기하고 다니는데, 황 대표가 당 전체를 이끌고 있으니깐 '광팔이'하면서 표를 더 얻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 재선 의원은 "황교안 대표 주변에는 초재선 의원들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험이 미숙한 의원들의 조언을 듣는 것이 불안하게 보일 수 있다"며 "친황, 비황을 떠나 지금은 황 대표와 호흡을 잘 맞추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영남권 초선 의원은 "일부 후보는 확실히 비황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지금 당 분위기가 의원들끼리 친황, 비황으로 나뉘어 계파를 가르는 분위기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예전처럼 친이, 친박으로 나누는 대결 구도보다는 계파가 다른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정하는 게 당의 화합을 위해서도 좋기 때문에 표를 얻는데 더 유리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나경원 의원의 연임 불가 결정에 대한 당내 반발의 본질은 나 의원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황 대표의 과도한 전횡에 대한 경고이고 그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원내대표 선거에서 그것이 폭발 할 수도 있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홍 전 대표는 또 황 대표를 "4분5열 된 보수·우파 진영과 심지어 당내 마저도 아직도 친박·비박이 대립하면서 친박계에 얹힌 수장"으로 비유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총선 관리자로 돌아가라"고 충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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