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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시들? 소비재 수출 부진...한류 수출 기여도 떨어져

등록 2019.12.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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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류 총수출액 12조원... 수출 증가율 급격히 하락

문화콘텐츠 수출은 증가했지만 화장품 외 소비재는 감소

한류 대중화 안된 미국호주 동남아보다 소비 가능성 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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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한류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는 이어가고 있지만 한류의 기여도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류로 인한 소비재 생산유발효과나 취업 유발효과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연구 개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은 100억7400(약 12조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2017년 수출 증가율 29.6%과 비교해 급격히 하락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게임, 캐릭터 등 문화콘텐츠 수출 증가율은 8.7%로 높았으나 소비재·관광 수출 증가율은 2.6% 떨어진데 따른 결과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총 상품 수출액이 5.4% 증가했음을 고려할 때 한류가 수출에 기여한 정도는 예년에 비해 부진했단 얘기다.

한류로 인한 문화콘텐츠 상품 수출은 지난해 51억3300만 달러로 추정된다. 게임이 37억3900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음악(5억1200만 달러), 방송(3억5600만 달러)순이다. 수출 증가율에서는 애니메이션(19.5%)이 가장 높았고 만화(14.4%), 출판(12.7%)이 뒤를 이었다.

소비재 및 관광수출은 49억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류 관광객으로 인한 수입은 14억1400만 달러로 이 부문에서 가장 비중이 컸지만 한류관광객 비중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관광에 이어 화장품 수출이 10억1200만 달러로 비중은 두 번째지만, 수출 증가율 면에서는 26.3%로 가장 높았다. K-뷰티의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의미다.
반면 가전제품, 휴대전화, 자동차 등의 수출은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와 해외 생산 확대 등으로 감소했다.
 
한류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20조1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문화콘텐츠의 생산유발효과는 전년 대비 5.9% 증가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소비재 및 관광에서는 화장품과 의류가 각각 22.9%와 1.0%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해 생산유발효과가 전년 대비 5.1% 줄었다.

또 한류로 인한 부가가치유발효과는 8조7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나 취업유발효과는 12만8405명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한류 소비재 수출을 확산하려면 한류 대중화 정도가 낮은 국가를 겨냥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한국산 제품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을 ‘한류 소비재 영향계수’라고 한다. 이 계수는 한류 대중화 정도가 높은 지역에서 높게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KOFICE의 조사에서는 한류의 대중화 정도가 낮은 영국·호주·미국·남아공 등에서 동남아권보다 한류 영향계수가 높게 나타났다. 소비재 품목별 한류영향계수는 식품, 의류, 화장품, 액세서리 등의 품목이 높았다.

전종근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테크놀로지학부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류 인기가 동남아 국가들에서 한국산 소비재 구매를 더 촉진할 것이라는 기존 통념이 깨졌다”면서 “향후 한류에 따른 소비재 수출을 늘리려면 비교적 한류가 덜 대중화된 영국, 호주, 미국, 인도 등을 공략할 필요가 있으며 한류에 대한 인기와 한국산 소비재 수요를 어떻게 연결시키느냐가 과제”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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