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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존중하고 사랑한 日여성작가, 일제강점기 에세이 발굴

등록 2019.12.07 14: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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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조선인 여성과의 교류 경험이 토대

식민지 조선 '상대화'…글 곳곳에 애정·존중

ⓒ전남과학대 김정훈 교수

ⓒ전남과학대 김정훈 교수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일제강점기 조선의 문화적 가치를 존중한 일본의 양심적 작가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1905∼2004)의 에세이가 발굴됐다.

전남과학대 김정훈 교수는 7일 일본 내 조선인과 교류하며 조선의 가치를 존중한 작가 마쓰다 도키코의 단편 에세이 '외국인과 관련한 수상(隨想)'을 공개했다.
 
 이 에세이는 마쓰다가 일제강점기 조선인과 인간적으로 교류한 체험담으로 1938년 '월간 러시아' 9월호에 실린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달 29일 일본에서 열린 마쓰다 15주기 기념 초청 강연회에서 일본 현지 연구자가 건넨 참고자료에서 이 에세이를 발견, 번역했다.

A4 2쪽 분량의 에세이는 마쓰다가 1926년 21세 때 상경해 도쿄에서 영어학원을 다니며 조선인 여성 박영생을 만나 친분을 나눈 내용을 담고 있다.
 
에세이 곳곳에서 조선에 대한 애정과 그 문화 가치를 존중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마쓰다는 에세이에서 '최승희 무용도 조선적인 것을 순수하게 고고하게 지키려고 하는 점에서 감명깊었다', '춘향전은 조선을 고국으로 품고 살아온 사람들의 심정을 통절하게 호소한 것이라고 느꼈다' 등 식민지 조선에 애정을 드러냈다.
 
김 교수는 "마쓰다 도키코는 조선을 상대화한 표현으로 식민지인이 아닌 조선인으로서의 존재와 가치를 수용했다"면서 "일본제국주의 입장에서는 매국노적 표현일 수도 있다. 당시 상황에서 이런 작품활동은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쓰다는 일제강점기 한인 징용자 생매몰사고 진상규명에도 앞장서는 등 일본사회에서 한·중·일 노동자의 연대투쟁을 지원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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