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비서실장 이틀 연속 조사…'하명 의혹' 수사 속도
박기성 전 비서실장, 고발인으로 조사
유착 의혹 경찰 수사…검찰서 무혐의
송병기 제보로 알려져…靑, 경찰청에
검찰, 송병기 압수수색에 소환조사도
관련자 줄소환으로 '윗선수사'도 속도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6·13지방선거 진상조사단 부단장 박기성(전 김기현울산시장 비서실장)씨가 지난 2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권력을 동원한 선거부정사건과 관련해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낭독하고 있다. 2019.12.02. [email protected]
검찰은 당시 청와대에서 전달한 첩보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그에 따라 이 사건의 핵심 관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도 검찰에 머지않아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박 전 실장은 전날에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실장은 지난 2017년 울산의 아파트 건설공사 관련 특정 레미콘 업체와 유착했다는 의혹으로 울산경찰청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울산시청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조사해 박씨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지난 3월 무혐의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김 전 시장은 낙선했고,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당선됐다.
당시 울산경찰청은 청와대가 경찰청에 전달한 첩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였다. 최근 이 첩보는 송병기 부시장이 2017년 10월께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문모 행정관에게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행정관은 관련 제보를 요약·정리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했고,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통해 경찰청에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같은 첩보 작성 및 전달 과정 등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부정한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 등 전반적인 내용을 수사 중이다. 이를 위해 박 전 실장을 불러 경찰 수사 과정과 송 부시장 제보 등 관련 내용들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실장은 당시 경찰 수사 관련 정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현 대전경찰청장)을 고발했다.
박 전 실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어제 황 청장을 고발한 고발인으로 진술했고, 송 부시장이 제 (압수수색) 영장에 나온 퇴직공무원임을 알게 된 경위도 말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제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경상일보 제공) 2019.12.05. [email protected]
이미 조사를 받은 송 부시장도 추가 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 부시장이 김 전 시장 측 비리 의혹을 제보한 핵심 인물이고, 청와대와 관련돼 있는 만큼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조사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지난 6일 송 부시장의 집무실과 자택,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고, 업무일지 등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 중이다. 또 6일과 7일 연달아 송 부시장을 소환해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를 제보하게 된 경위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검찰은 첩보를 제보받고 문서로 작성한 인물로 알려진 문 행정관을 지난 5일 조사했다. 박 전 실장의 비리 의혹을 먼저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모 레미콘 업체 대표도 최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관련자들을 줄지어 조사하면서 윗선을 향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첩보 경위를 살피면서 그 과정에 관련된 인물들의 관여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백 전 비서관과 황 청장, 송 시장 등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기록 검토가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소환조사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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