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트렉' 미 영화배우 오베어저누아 폐암 사망

"벤슨" 등 1960~1970년대 미TV극 전성시대 활약

성격파 배우로 토니상 여러번 수상

[로스앤젤레스=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영화배우로 "벤슨" 등 TV시리즈와 영화 "스타 트렉" 딥 스페이스 나인" 등 수많은 드라마, 영화에 출연했던 르네 오베어저누아가 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폐암으로 운명했다고 아들 레미 오베어저누아가 발표했다.

미국 영화계와 TV극의 전성시대를 거치며 수많은 작품에서 성격파 배우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는 1960년대 연극무대에서 1970년대의 영화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1980년대와 90년대의 TV극 전성시대를 고루 누렸던 행운의 연기자였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지금은 고전이 된 영화 " M.A.S.H."에서 종군신부로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영화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 영화는 그가 맡은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영화 여러 편 가운데 첫 작품이었다.

 1980년대에는 ABC의 인기 시트콤 "벤슨"가족에서 조역을 맡아 인기를 누렸고 1990년대 이후의 SF영화 관객들에게는 "스타 트렉" 의 오도( Odo) 역으로 인상깊게 남아있다.

오베어저누아는 2011년 스타트렉 웹사이트에 올려진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맡았던 모든 배역을 모두 사랑한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내가 자기 사촌이나 동네 세탁소 주인인 것 처럼 대해 주는데, 나는 그것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1940년 뉴욕에서 스위스 출신 미국 신문사 특파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스위스 후기 인상파 화가인 르네 오베어저누아의 손자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그는 뉴욕, 파리, 런던에서 자랐고 한 동안 할아버지의 소유지가 있는 뉴욕주 로클랜드 카운티의 저택에서 살기도 했다.  그 곳에는 존 하우스먼, 헬렌 헤이스, 버지스 메리디스 같은 영화배우들도 살고 있었다.

피츠버그의 카네기 공과대학( 지금은 케네기 멜론 대학)을 졸업한 그는 전국을 다니며 연극 극단활동을 하다가 1968년 장기 공연물 "리어 왕"의 광대역을 맡아 연기인으로 입문했다.

다음 해에 캐서린 헵번 주연의 "코코 " (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일대기)에서 헵번의 상대역 세바스티안 베이 역을 하면서 토니상의 뮤지컬 최우수 주연상을 받으며 영화와 드라마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뉴욕= AP/뉴시스] 1985년 뉴욕의 유진 오닐 극장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빅 리버"에 출연했을 때의 오베어저누와( 오른쪽). 그는 연극 영화 TV극의 전성시대를 통해 장수한 개성있는 연기인으로, 12월 8일 폐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나중에 더 받은 토니상은 1973년의 " 굿 닥터"  1984년의 " 빅 리버"  1989년의 " 천사의 도시" 가 있다.  1970년대부터 알트만 감독과 함께 하면서 " "M.A.S.H." 의 군목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의 다른 작품에도 연이어 출연했다.

 1970년대의 수많은 연속극에서 그는 정치가의 보좌관,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캐릭터 등 특이하고 개성적인 연기로 배우로는 전례가 없는 장수를 누렸다.

말년에는 주로 만화영화의 목소리 연기를 많이 했는데 가장 주목받은 것은 1989년 디즈니 만화영화 "인어공주"에서  프랑스인 셰프 역할로 노래한 "레 푸아송" ( Les Poissons  )이란 노래였다.

그는 ABC의 법정드라마 "보스턴 리걸" (2004~2008)에서 고정 배역을 맡은 등 수없이 많은 시리즈와 단편 극영화에도 출연했다.   

2016년에도 독립영화 감독들과 작업을 계속했고,  세계 영화제들을 휩쓴 켈리 리처드 감독의  "어떤 여자들" ( Certain Women))에도 출연했다.   올해 출연한 같은 감독의 "퍼스트 카우" ( First Cow )가 그의 마지막 영화였다.

 그의 유족으로는 56년을 해로한 아내 주디스와 자녀인 두 남매 테사, 레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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