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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중 추가관세 부과시 시장 변동성 확대될수도…신속 대응"

등록 2019.12.09 07: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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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별 시장 안정 수단 재점검…컨틴전시 플랜 따라 대응"

"투기 등 환율 급변동 발생 시 적시에 시장안정조치 실시"

[서울=뉴시스]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이오산업 혁신 TF 2차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19.12.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이오산업 혁신 TF 2차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19.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서우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9일 "미국과 중국, 양국의 협상 전개 양상에 따라 오는 15일 예정대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국내외 금융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면서 상황별 금융시장 안정 수단을 꼼꼼히 재점검하고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컨틴전시 플랜이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비상 계획을 뜻한다.

외환 시장 변동과 관련해서도 김 차관은 "투기 등에 따른 환율 급변동이 발생하면 적시에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한다는 외환 정책 기본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차관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미·중 무역 협상의 합의가 지연됨과 동시에 미국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프랑스에 대해 관세 부과를 시사하는 등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며 "이달 들어선 주요국 주가와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선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정, 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도 일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불확실성이 클수록 폭넓은 시각과 긴 호흡에서 시장을 바라볼 것을 강조했다.

김 차관은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확대는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5월, 8월, 11월 발생했던 MSCI 지주 조정이 중첩된 데 주로 기인한다"며 "5월과 8월 두 차례 MSCI 지수가 조정됐을 당시에도 조정이 마무리되고 미·중 갈등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자금 흐름이 안정되는 등 금융 시장이 복원력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향후 국내 증시 회복을 전망하며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미·중 협상 전개 등 대외 여건 변화를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외환 시장 안정의 기반이 되는 외환 수급 여건은 현재 양호한 수준이며 향후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차관은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1~10월 경상수지가 497억달러로, 상당한 규모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외국인 증권자금도 채권을 중심으로 연간 10조원 내외의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간한 연구보고서에선 글로벌 충격이 발생할 때 나타나는 한국의 자본 유출입 변동이 과거 대비 현격히 축소됐고, 채권 시장엔 오히려 자본이 유입되는 등 안전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순대외채권과 외환보유액 등이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점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 6일 26bp까지 하락하며 2008년 이후 최저치를 재차 경신한 점 등을 들어 대외 충격에 대한 우리 경제의 안전망이 견고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 차관은 "다수의 기관이 내년에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과 교역 등 대외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IMF는 올해 우리 경제가 2.0%, 내년에는 2.2% 성장할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각 2.0%, 2.3%로 전망한 바 있다.

김 차관은 "우리 수출과 투자 개선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에 대해 주요 전문 예측 기관들이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무디스(Moody's),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도 내년 우리 경제가 올해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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