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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BI "해군기지 총격사건 테러 가능성 수사"

등록 2019.12.09 11: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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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징후 포착 안돼"…테러연관성 아직 발견 못한 듯

귀국 이후 급진성향으로…트윗으로 "美, 악의 나라" 비난

범행 전 사우디 훈련생 3명과 총기난사 동영상 시청

[펜사콜라=AP/뉴시스]론 드샌티스 미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펜사콜라 해군기지에서 12명의 사상자를 낸 사우디아라비아 훈련병의 총격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12.09

[펜사콜라=AP/뉴시스]론 드샌티스 미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펜사콜라 해군기지에서 12명의 사상자를 낸 사우디아라비아 훈련병의 총격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12.09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 수사당국이 미 플로리다 펜서콜라 소재 해군항공기지에서 12명의 사상자를 낸 총격사건과 관련해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테러단체와의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 용의자인 무함마드 알샴라니 사우디아라비아 공군2중대 출신 훈련생(소위)의 행적과 SNS 등을 쫓으며 이번 사건이 단독 범행인지, 테러와 연관된 것인지 등을 수사 중이다.

FBI 플로리다 잭슨빌지부의 레이첼 로하스 특별수사관은 "우리의 주된 목표는 단독 범행이었는지, 테러단체의 조직적인 범행이었는지 여부"라며 "우리는 대부분의 수사에서 그렇듯 이번 사건이 테러일 가능성이 있다는 가정 하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훈련기지 내 사우디 훈련생에 대해 모두 조사했으나 즉각적인 추가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건은 지난 6일 오전 6시50분께 펜서콜라 해군항공기지 훈련시설 2층에서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알샴라니를 비롯해 미 해군사관학교 졸업생 조슈아 캘럽 왓슨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알샴라니는 현장에 출동한 요원들에 의해 사살됐다.

범행에는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한 9㎜ 구경 글록 모델 45 권총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을 종합하면 알샴라니는 사건 발생 전인 지난달 30일 사우디 훈련생 3명과 저녁 만찬을 하고 총기난사 동영상을 시청했다고 미 관리는 밝혔다. 동영상을 같이 본 일행 1명은 알샴라니의 총격 범행을 건물 밖에서 동영상으로 촬영했고, 나머지 2명은 차에서 범행을 지켜봤다.

이들 4명은 또 최근 뉴욕에서 박물관 몇 곳과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 열리고 있던 록펠러센터를 방문했다고 NYT는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FBI는 이들이 단순히 여행한 것인지, 테러 등과 관련된 것인지 등을 조사 중이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사우디인 3명은 "동영상에 담고 싶어 촬영했을 뿐"이라며 범행과의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도 알샴라니와 알던 사이였다는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 시민단체 사이트(SITE)는 알샴라니가 범행 몇 시간 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악의 나라'라고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알샴라니는 범행 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악에 반대한다. 미국은 악의 나라로 바뀌었다"고 적었다. 또한 "단지 미국인이라서 당신에 맞서는 것이 아니고 당신이 누리는 자유 때문에 당신을 미워하는 것도 아니다"며 "나는 당신이 매일 무슬림과 인류에 대한 범죄를 지지하고 후원하며 직접 저지르고 있기 때문에 당신을 증오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계정은 사건 후 트위터에 의해 정지됐다.

로하스 수사관은 "알샴라니가 자신의 이름과 같은 사용자 명의로 미국을 비난하는 트윗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가 직접 작성했는지, 단순 게시한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샴라니는 2017년 미국으로 건너와 텍사스 샌안토니오 랙랜드 공군기지에서 항공 훈련과 영어 수업을 받아왔다. 그는 방학이던 지난해 말 고향을 찾았는데 지난 2월 미국으로 돌아온 뒤 좀 더 급진적인 성향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펜서콜라 훈련시설로 자원해 자리를 옮겼으며 교육은 오는 8월 끝날 예정이었다.

사우디는 알샴라니가 고향을 방문하는 동안 테러조직의 영향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그러면서도 "이번 범행은 이슬람교인이나 사우디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사건과 거리를 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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