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복한 청나라의 내면을 엿본다…'심양 고궁' 특별전
[서울=뉴시스] 누르하치 시보와 시보함.(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2.10 [email protected]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11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세계의 왕실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으로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을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중국 동북지역 랴오닝성에 있는 선양(심양·瀋陽)은 1625년 청나라 태조 누르하치가 랴오양(遼陽)에서 근거지를 옮기면서 청나라의 첫 번째 수도가 된 곳이다. 이후 이름이 '성경(盛京)'으로 격상됐으며 1636년 청 태종 홍타이지(皇太極)는 국호를 '후금(後金·1616∼1636)'에서 '청(淸)'으로 바꿨고 청나라가 이후 베이징으로 천도하면서 선양은 청나라 제2의 수도가 됐다.
심양 고궁은 이 같은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으며 심양 중심부에 있는 심양고궁박물원(沈阳故宫博物院)은 베이징 고궁과 함께 현재까지 전해지는 가장 온전한 중국 황실 궁궐 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홍타이지 칼.(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2.10 [email protected]
2부 '청나라의 발흥지'에서는 누르하치의 심양 고궁 건설과 홍타이지의 주도로 심양 고궁이 황궁으로서 기틀을 갖추게 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특히 청나라 초기 황제 관련 유물이 소개되며 중국 국가 1급 문물로 지정된 '누르하치 시보(諡寶)'와 '홍타이지 칼'이 주목할 만하다.
3부 '제왕의 기상'에서는 베이징 천도 이후 청나라 황제들이 심양의 선조(先祖) 능으로 순행(巡行)을 오게 되면서 심양 고궁으로 유입된 황제의 기물(器物)과 황제의 공간에서 사용했던 예기(禮器), 의복, 악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4부 '청 황후와 비의 생활'에서는 깊은 궁궐에서 호화로운 일상을 누렸던 청나라 황후와 비의 복식, 취향이 반영된 생활용품과 여러 보석으로 장식된 장신구 등을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황룡포.(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2.10 [email protected]
이번 전시에는 총 120건 유물이 공개되며 우리나라 국보에 해당하는 국가 1급 문물이 모두 13건이다. 심양고궁박물원과 국립고궁박물관이 함께 준비한 교류 특별전시로 올해 심양고궁박물원의 소장품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먼저 선보이고 내년에는 심양고궁박물원에서 국립고궁박물관의 소장품이 전시된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청 황실이 시작된 곳이자 청나라 초기 황제들의 초심을 담고 있는 심양 고궁의 건축적인 면모와 함께 심양 고궁에서 귀중히 간직해온 정교하고 수준 높은 청 황실의 유물을 만나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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