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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맨들 “김우중 회장은 후세위해 희생을 몸소 실천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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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2-10 14:38:03
장례 소박하게 천주교식으로…유언 따로 남기지 않아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소설가 이문열 등 각계 인사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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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10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서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2019.12.10. 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9일 83세를 일기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가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지고 있다.

김 회장의 빈소는 10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공식 조문은 이날 오전 10시 시작됐지만, 유족과 옛 대우그룹 관계자들이 일찍부터 빈소를 찾아 문상객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김 회장은 청년 사업가 양성 사업과 관련해 방문했던 베트남 하노이에서 건강 악화로 인해 지난해 6월 돌아와 치료를 받아왔다. 연말 입원해 1년 가까이 치료를 받아온 김 회장은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9일 오후 11시50분 가족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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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종택 기자 = 이경훈 전 대우 회장이 10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서 심경 발표를 하고 있다. 2019.12.10. photo@newsis.com
유언을 따로 남기지는 않았다. 장례는 “소박하게 치렀으면 좋겠다”는 생전 고인의 뜻대로 치러지고 있다. 천주교식으로 이뤄지며 부의금과 조화는 받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빈소에는 조화가 계속해서 오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첫 조문객인 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과 아주대학교 관계자들이 김 회장이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소설가 이문열씨 등이 조문했다.

대우그룹 출신 기업인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김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장병주 세계경영연구회장을 시작으로 장영수·홍성부 전 대우건설 회장,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 추호석 전 대우중공업 사장, 김석환 전 대우자동차 사장, 유기범 전 대우통신 사장, 신영균 전 대우조선 사장, 강병호 전 대우자동차 사장, 이경훈 전 주식회사 대우 회장 등 대우 관계자들이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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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종택 기자 =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10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조문을 하고 있다. 2019.12.10. photo@newsis.com
장병주 세계경영연구회장은 “마지막에 특별히 다른 말씀은 없었다. 평소 하던 말씀은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 진행한 청년 사업가 양성 사업을 앞으로도 잘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010년부터 청년 사업가 양성 사업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 규모는 작지만 알차게 하고 있다”며 “회장님의 유지를 받아 계속 잘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우리 세대가 잘해서 다음 세대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며 “역사는 지나가는 것이지만, 회장님이 큰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간 것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은 “김 회장은 가족이자 스승이셨다. 엄격하면서 자상하고, 부하직원들을 끔찍이 사랑하셨다”며 “그 분만한 기업인이자 애국인이 흔치 않다. 항상 다음 세대가 잘 살기 위해 우리 세대가 희생해야 한다고 희생을 강조하셨다”며 김 회장을 회상했다.

그는 “출장도 같이 다니고 했는데 다른 생활은 안 하고 밤중까지 일만 하셨다. 그러면서 본인은 식사도 못 하면서 오히려 우리한테 식사했냐고 묻는 분이셨다”며 김 회장의 따뜻한 면모를 밝혔다.

이어 “출장갔다가 방이 없어서 같은 방을 쓴 적이 있다. 먼저 잠들었는데 회장님이 다른 침대에서 책을 보고 계시더라. 새벽 4시여서 안 주무시냐고 했더니 아침 8시에 조찬이 있어 못 일어날까봐 그러신다고 했다”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일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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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종택 기자 =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조화가 자리하고 있다. 2019.12.10. photo@newsis.com
이경훈 전 주식회사 대우 회장은 “김 회장은 고등학교 2년 후배였지만, 이런 분 밑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대우에 오게 됐다. 1975년 6월 들어가 많은 도움 주면서 30여년 동안 대우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회장은 일세기에 한 번 날까 하는 정도의 훌륭한 분”이라며 “저보다도 연세가 적은 분이 먼저 가셔서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슬픈 마음을 표현했다.

김 회장은 1936년 대구 출생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만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한 후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2010년부터는 마지막 봉사라 여기며 글로벌 영 비즈니스 매니저(GYBM) 양성에 매진했다.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1000여명의 청년사업가를 배출했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선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e94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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