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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링 하우스' 둘러본 文대통령…"UAE에 큰소리 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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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2-12 17:48:17
UAE 수출 앞둔 '쿨링 하우스' 시설 방문…4월 수출 목표로 연구 막바지
"축구장 몇 배 크기 온실 가능"…1년 전 UAE 왕세제 앞 큰소리 떠올려
농촌진흥청장 "더 큰 규모 가능"…개발자 "얼마든지 큰소리 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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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전북 완주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딸기 쿨링하우스를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19.12.1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고온의 악조건 속에서도 작물이 잘 견딜 수 있도록 개발된 '쿨링 하우스'를 둘러보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 앞에서 했던 약속을 떠올렸다.

UAE의 농업기술 향상을 한국이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며 소개했던 한국의 기술이 어느 만큼 실현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왔는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전라북도 완주의 농촌진흥청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을 찾아 기술 개발을 마치고 실증 단계에 있는 '쿨링 하우스' 시설을 둘러봤다. 농어업인에게 정부 정책을 소개하는 소통 행보의 연장선에서 한국 '스마트팜'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쿨링 하우스는 최근 기후 변화로 고온 일수가 점점 증가하고, 그로 인해 시설 작물의 생산량이 떨어지거나 품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고자 개발한 혁신적 온실을 일컫는다. 온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방식이 아닌 기화열(氣化熱)을 이용해 온실 온도를 낮추는 방식을 사용하는 게 핵심이다.

문 대통령은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의 안내를 받아 쿨링 하우스를 개발한 김종화 무등농원 대표를 비롯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이 함께 했다.

김 청장은 우선 문 대통령에게 쿨링 하우스의 작동 원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여름이 더워지고 기간도 길어지면서 비싼 돈을 들여 설치한 온실에서 6~8월을 넘기기 어렵다"면서 "그래서 냉방비를 줄이면서도 공기를 차갑게 하는 에어컨 방식이 아닌 기화열 방식을 이용한 이 온실이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쿨링 하우스에 국산 장미 12개 품종, 외국산 4개 품종 등 총 16개 품종을 심었고, 실증 단계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게 김 청장의 설명이다. 안개 분무 방식을 활용해 온도를 떨어뜨리고, 알루미늄 커튼을 통해 외부와의 온도를 차단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라는 설명도 결들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 냉난방 기구는 사용하지 않나요"라고 물었고, 김 청장은 "(기본적으로) 작물의 뿌리에 산소와 냉온수를 함께 공급하고 있다"며 "아주 위급한 상태에서는 (냉난방도) 공급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청장은 지난해 3월 한·UAE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UAE와의 농업기술 협력 추진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UAE의 사막기후 특성인 고온·물부족·모래바람의 3대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맞춤형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막 한 가운데에서도 볍씨를 뿌려 최종 쌀을 수확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김 청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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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전북 완주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의 장미 쿨링하우스 시연 설명을 듣고 있다. 2019.12.12.since1999@newsis.com

4개월 뒤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김 청장의 설명에 문 대통령은 "기술이 부족해서 그런가"라고 물었다.

김 청장은 "물이 중요해서 그렇다. 바닥에 부직포를 깔아서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고, 물을 뿌리 근처에 두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심스럽게 실험 중에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에 상당한 태풍에도 견디는 내구성이 있어야 할텐데, 사막지대의 강풍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해야겠다"면서 "국내산 소재를 사용한다면 중동에 무궁무진하게 수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당시 한국과 UAE 정부는 스마트 팜 기술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모하메드 아부다비 UAE 왕세제에게 한국 기술력을 적극 소개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왕세제에게 "한국에는 온실을 통해서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수분 증발을 막고, 적은 수분으로도 농업의 소출을 늘리는 기술이 발전돼 있다"며 "지금은 온실이 유리와 같은 패널을 통해서 아주 견고하게, 심지어 축구장 몇 배에 달하는 거대한 온실도 만들 수 있다. 그런 기술을 활용하면 사막지대 곳곳에도 대규모 농업지를 조성할 수 있다"고 소개 했었다.

문 대통령은 직접 버튼을 눌러 안개 분무를 시연해 보면서 "내가 왕세제에게 축구장 몇 배의 크기도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는데···"라면서 웃어 보였다.

이날 둘러본 쿨링 하우스의 크기가 1년 전 큰소리 쳤던 축구장 면적보다 작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풀이됐다. 축구장 면적은 대략 2200평 정도의 규모로, 이날 둘러본 쿨링 하우스 면적(약 1350평)은 이보다는 약간 부족했다.

이에 김 청장은 "축구장보다 더 큰 규모다.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쿨링 하우스 개발자인 김종화 무등농원 대표는 "대통령님, 얼마든지 큰소리 치셔도 됩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로 큰 규모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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