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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구랑 영화나 봐라" 비난...툰베리, 재치 대응(종합)

등록 2019.12.13 01: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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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타임의 툰베리 '올해의 인물' 선정에 "어이 없다"

푸틴· 보우소나루 등 다른 정상들도 툰베리 폄하 전력

[서울=뉴시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1일(현지시간) '2019 올해의 인물'에 스웨덴 출신의 16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출처: 타임 웹사이트> 2019.12.11.

[서울=뉴시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1일(현지시간) '2019 올해의 인물'에 스웨덴 출신의 16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출처: 타임 웹사이트> 2019.12.1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스웨덴 출신의 16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또 깎아내렸다. 그는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일을 "어이 없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정말 어처구니 없다. 그레타는 그의 분노 조절 문제를 해결하고 친구랑 좋은 옛날 영화나 보러 가야 한다! 진정하라 그레타, 진정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배우 로마 콘웨이가 툰베리의 타임 '올해의 인물' 선정을 축하하기 위해 올린 트윗에 대해 이 같이 지적했다.
 
툰베리는 이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 프로필을 "분노 조절 문제를 해결 중인 십대. 현재 진정하며 친구와 좋은 옜날 영화를 보고 있음"이라고 바꾸며 트럼프 대통령을 역으로 비꼬았다.
 
전날 타임은 "지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전 세계적 변화를 요구하는 세계적인 움직임으로 탈바꿈하는 일에 성공했다"며 툰베리를 이 매체가 선정하는 '2019 올해의 인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툰베리 조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툰베리가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에게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을 촉구했을 때도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툰베리)는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소녀 같아 보인다. 그를 보게 돼 매우 좋다!"고 트윗을 올렸다. 외신들은 그가 툰베리의 활동을 폄하한 것으로 해석했다. 툰베리는 이 때도 트위터 프로필을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소녀"라고 고쳤다.
 
툰베리는 작년 9월 매주 금요일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회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1인 시위를 했다. 그의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수백 만명의 사람들이 그의 기후 보호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타임의 에드워드 펜센털 편집장은 "심각한 불평등과 사회적 격변, 정치적 마비로 많은 전통적 기관들이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지만 툰베리 같은 이들이 행사하는 새로운 종류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들은 낡은 규정에 부합하지 않지만 기존의 기관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를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뿐만 아니라 여러 세계 지도자들이 툰베리의 활동을 폄하한 사례가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0월 그를 두고 "상냥하고 매우 진중한 소녀지만 세계가 복잡하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환경 보호 노력은 지지를 받아 마땅하지만 이를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활용하는 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달 초 툰베리가 아마존 열대 우림 파괴와 원주민에 대한 폭력 사태를 비판하자 "언론이 이런 꼬맹이에게 얼마나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툰베리는 세계 정상들의 표적이 될 때마다 이들의 비판을 트위터 프로필로 그대로 활용하며 재치있게 대응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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