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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권력의 시녀는 이제 그만…'리더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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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2-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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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브레네 브라운의 '리더의 용기'. (사진 = 갤리온 제공) 2019.12.13.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한주 : 대표님 처음 뵀을 때 조금 무서웠지만 참 강해 보이셨어요. 일을 배우면서 무서움으로 느껴졌던 대표님의 정확함이, '그 정확함이 결국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는구나'라는 걸 배웠죠.전 참 운이 좋아요. 지금까지 흔들림 없는 대표님한테 여전히 흔들림 없이 배우고 싶거든요. 그런 사수를 만난다는 거 정말 어려운 거잖아요.

소진 : (울먹거리며) 나 안 정확해. 나 안 강해. 야 임 작가 뭐 좋아하냐, 손 감독 뭐 좋아해? 한우? (통곡하며) 한우가 너무 비싸.

지난 8~9월 방영한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명장면 명대사 중 하나로 꼽히는 부분이다. 주인공 중 한명인 황한주(한지은)과 직장 상사 소진(김영아)이드라마 제작 계약의 기회를 놓칠 위기에서 둘이 위스키를 마시는 장면이다.

소진은 감초연기로도 주목받지만 매사에 똑부러지고 인성이 좋은, 걸크러쉬(여자가 당찬 매력을 지닌 여자를 선망하거나 동경하는 마음) 이미지의 상사로도 관심을 이끌었다.

자신에게 존경을 표하는 직원에게 대표는 평소의 곧은 이미지와는 달리 약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를 시작으로 한주는 소진을 더 이해하며 난관을 함께 극복해 나아간다.

미국 휴스턴 대학의 연구 교수이자 심리 전문가인 브레네 브라운은 "리더는 사람이나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잠재력에 기회를 주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리더는 더 이상 지위나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브레네 브라운은 한 때 업계 최고로 손꼽혔다가 무너진 노키아, 도시바, 제너럴일렉트릭(GE)의 문제점을 리더십에서 꼽는다. 노키아는 위기 상황에서 기업 내부의 단결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도시바는 엄격한 수직구조의 조직 문화가 문제됐으며 GE의 경우 조직원과 소통하지 않는 리더십이 몰락의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구글, 픽사,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 스타트업부터 포춘 50대 기업까지 수많은 기업의 리더들을 인터뷰했다. 이 결과 리더로서 직원들에게 소속감을 선사하고 조직 내에 신뢰와 공감의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려면 어떠한 리더십을 갖춰야하는지 도출해냈다.

브레네 브라운은 '대담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이는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는데에서 시작된다.

강력한 카리스마, 완벽주의와 같은 옛날 리더십이 아니라 이제는 모든 리더들이 두려움을 마주할 용기를 내고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취약성, 부족함을 인정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진실된 모습으로 다가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고 시야도 넓힐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리더는 자신이 말하는 대로 실천해야 한다. 자신의 가치관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취약성을 인정하고 가치관을 몸소 행하는 모습은 조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관계를 향상시킨다. 리더와 조직원의 신뢰가 두터워진다면 리더도 자신의 취약점에 강한 조직원을 믿고 문제 해결을 맡길 수 있다.

이러한 대담한 리더십을 갖춘다면 실패가 발생하더라도 상호 간 건강한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알린다.

'멜로가 체질'의 소진이 브레네 브라운의 연구결과를 이미 접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회사의 대표이자 조직의 리더로서 자신의 가치관을 실천하고, 자신이 약점을 과감하게 인정하고 드러내는 모습은 조직원과의 신뢰 관계를 굳건히 만들었다.

누구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이끄는 사람이 될 지, 끌려가는 사람이 될 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그리고 '리더의 용기'는 그 '대담한 리더십'을 갖출 수 있는 용기를 선사한다. 428쪽, 갤리온 펴냄, 1만8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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