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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주범' 전두환 찬양 잔재 수두룩…청산 시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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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2-15 15:49:45
흥륜사·청남대 등 전씨 행적 기념 및 자취 왜곡
5·18단체 "반민주, 시민사회 연대해 청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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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기념재단과 5·18단체는 권력 찬탈을 위해 국민을 학살한 전두환씨의 자취를 왜곡한 시설을 청산하는 작업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위는 강원 인제군 백담사 화엄실에 전시됐던 전씨 사용 물건들(최근 철거). 아래는 경기 인천시 흥륜사 정토원(납골당) 전씨 휘호. (사진 = 5·18기념재단·독자 제공) 2019.12.15.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골프장 나들이에 이어 12·12 군사반란 자축 행보로 공분을 산 전직 대통령 전두환(88)씨의 행적을 기념하는 잔재가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5·18민주화운동 단체는 전씨와 군부독재의 흔적을 청산하는 작업에 나선다. 

15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백담사 화엄실(강원 인제군)과 흥륜사 정토원(경기 인천시),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충북 청주시) 등지에 전두환 기념물과 휘호 등이 남겨져 있거나 최근에서야 철거됐다.

백담사는 전씨가 5·18과 5공 비리 책임자 처벌 요구에 따른 대국민 사과 뒤 1988년 11월 23일부터 1990년 12월 말까지 은거 생활을 한 곳이다.

백담사 화엄실엔 전씨 부부가 쓴 물건들이 30년 가까이 남겨져 있다 최근 철거됐다.  

보존됐던 물품은 의류·목욕용품·거울·이불·화장대·촛대·요강·세숫대야 등이다. 

화엄실 현판도 최근 철거됐다. 현판 글귀는 일부 시민 반발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머물던 곳입니다'에서 '제12대 대통령이 머물던 곳입니다'로 수정된 바 있다.  

흥륜사 정토원(납골당) 현판에도 전씨의 휘호가 있다. 전씨 부부는 2008년 정토원 개원식에도 참석했다.

5·18재단은 해당 전시·휘호가 전씨의 범죄 행위를 미화·찬양, 그릇된 역사 인식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흥륜사 주지스님과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관련 전시물·휘호 철거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언론 보도 이후인 이날 오후 백담사 측으로부터 '전두환 관련 물품 철거 사실을 알리는 공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백담사 관계자는 5·18재단에 전화를 걸어 "5·18희생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최근 화엄실에 남겨진 물건을 치우고 폐쇄했다. 뒤늦은 철거와 소통 부재에 사과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가 대통령 재직 시절 만든 별장인 옛 청남대(현 충청북도가 운영)에도 그의 행적을 찬양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시설이 있다.

옛 청남대 중 일부는 ▲전두환 대통령길 산책로(1.5㎞) ▲전씨 동상과 각종 안내판 ▲대통령 기념관 ▲골프장 등으로 구성됐다.

전씨 동상 주변 비석엔 '국민을 위하고 고향을 위한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특히 전씨가 88올림픽을 유치하고 6·10민중항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이끈 주역인 것처럼 기록돼 있다.

골프장·기념관·안내판에도 전씨의 행적을 찬양·기념하는 기록물 일색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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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기념재단과 5·18단체는 권력 찬탈을 위해 국민을 학살한 전두환씨의 자취를 왜곡한 시설을 청산하는 작업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충청북도가 관리 중인 청주시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의 전씨 기념물. (사진 = 5·18기념재단 제공) 2019.12.15. photo@newsis.com

전씨는 군사 반란과 내란 목적 살인 주범으로 1997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다. 훈장 등 서훈 경력도 취소됐다.

전씨를 관광상품화한 청남대엔 매년 수십 억 원의 관리비가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종수 5·18재단 고백과 증언센터 조사관은 "광주학살 주범인 전두환을 찬양하는 건 국민의 희생 속에 일궈낸 민주주의 역사를 모독하는 것이다. 군부독재 흔적과 그릇된 과거사를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 각지의 전두환 잔재를 전수조사해 청산 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각 지역 시민사회와 연대해 성명 발표, 항의 방문, 기자회견 등도 검토하고 있다"며 전씨 잔재와 관련한 적극적인 제보도 당부했다.

이밖에 국립현충원에 '전사자'로 왜곡 표기된 채 안장된 계엄군 사망자 23명도 전씨의 잔재로 꼽힌다. 시민을 적으로 규정해 세운 묘비인 만큼, 정계와 시민사회로부터 표기 정정 요구를 받고 있다.

▲장성 상무대 내 전두환 범종 ▲전북 장수 장계면 논개 생가 부근 정자 현판·표지석 ▲경기 포천시 국도 43호선 '호국로' 기념비 ▲국립현충원 현판 및 헌충탑 앞 헌시비 등 전씨 필체가 담긴 시설물도 철거를 추진하거나 검토 중이다. 

11공수여단 부대 정문 앞에 놓여 있던 부대 준공 기념석(전두환 기념석)은 지난 5월 광주 5·18자유공원 주변으로 옮겨져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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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기념재단과 5·18단체는 권력 찬탈을 위해 국민을 학살한 전두환씨의 자취를 왜곡한 시설을 청산하는 작업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충청북도가 관리 중인 청주시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의 전씨 기념물. (사진 = 5·18기념재단 제공) 2019.12.15. phot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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