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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영화 '호흡' 출연료 100만원 최저시급도 안돼"(종합)

등록 2019.12.15 16:30:43수정 2019.12.15 16: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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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배우 윤지혜가 2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11.2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배우 윤지혜가 2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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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윤지혜가 영화 '호흡'(감독 권만기)을 비판한 이유를 밝혔다.

윤지혜는 15일 인스타그램에 "현장에서 내가 가장 연장자였고 가장 오래된 경력자였다. 주연배우로서 선배로서 참여했던 분들에게 보다 나은 해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그럴 여유를 갖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고 말아 참여한 분들께 다시한 번 죄송하다"며 "영화 홍보 문구처럼 '질긴 악연을 다루는' 영화를 찍다가 정말 질긴 악연이 됐다. 함께 한 분들의 노력을 책임지지 못해 죄송하다"고 썼다.

"묵인하는 것보다 털어놓고 벌어지는 이후의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내 건강에 좋을 것 같았다. 일단은 너무 괴롭고 죽을 것 같아서 참을 수 없었다.내가 벌인 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후회하지 않는다. 단편만 보고 이 상황을 판단하지 말아달라. 적절한 시기에 내가 고백을 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해도 참여한 분들의 처우나 금전적 보상이 추가되지는 않았을 거다."

윤지혜는 "난 돈을 떠나 이 작품에 참여했고 처음에는 노개런티로 해주길 제안 받았다. 희생, 열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노개런티라는 말을 너무 싫어하니 형식적으로라도 받아야겠다고 했고 100만원으로 책정된 금액을 받았다"며 "노동으로 치면 최저시급도 안 되는 정말 형식적인 금액이었고 소속사와 나눈 후 내게 입금된 것은 몇십 만원이었다. 그 돈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나의 발언을 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짚었다.

"돈을 떠나 완성해보고 싶었던 내 개인적인 희망은 돈이 가장 중요한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치게 됐다. 최소한의 세팅이 이뤄지지 못한 현장에서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한다. 과중된 스트레스로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 됐다"면서"많은 분들이 공감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좌절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기운차리겠다.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영화 '호흡' 포스터(사진=한국영화 아카데미 제공) 2019.12.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호흡' 포스터(사진=한국영화 아카데미 제공) 2019.12.15 [email protected]

19일 개봉예정인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와 납치된 그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김대건)가 12년만에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 KTH상 2관왕에 올랐으며, 제3회 마카오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윤지혜는 14일 SNS에 "이 작품은 한국영화 아카데미, kafa라는 감독, 촬영감독 교육기관에서 만든 졸업작품 형식으로 제작비는 7000만원대였다"며 "한달간 밤낮으로 찍었다. 촬영 3회차 쯤 되던 때 진행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다. 컷을 안하고 모니터 감상만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애햐 했고, 요란한 경적소리를 내며 피해가는 택시는 나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했을거다. 지하철에서 도둑촬영하다 쫓겨났을 때 학생 영화라고 변명 후 정처없이 여기저기 도망다녔다"고 적었다.

"어제 마케팅에 사용된 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진들을 보고 다시 한번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 대체 누구 눈에 밝은 현장 분위기였는지 되묻고 싶다. 걸작이라는 문구는 대체 누구의 생각인가. 상 몇개 받으면 걸작인가?"라면서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다.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도 당하기 싫다.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작품에 너무 가혹한 상처들이 남았고 내가 느낀 실체를 호소하고 싶고 다른 배우들에게도 kafa와의 작업의 문제점을 경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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