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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하늘, 새 땅이 열린다"…3·1운동 백년 기념비 제막

등록 2019.12.23 12:26:04수정 2019.12.23 14: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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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뜻 기념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4월부터 추진위 발족, 기념비 건립 준비

"2119년 이 자리서 오늘 기념하게 되길"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3일 서울 종로구 태화관터에 세워진 3.1운동 100주년 기념비. 2019.12.2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3일 서울 종로구 태화관터에 세워진 3.1운동 100주년 기념비. 2019.12.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23일 오전 1919년 3·1운동의 발상지인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 앞에서 100년 전 그날의 독립선언문이 다시 울려 퍼졌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2019년을 기념해 종교계가 뜻을 모은 자리다. 천도교·기독교·불교 3대 종단 청년대표들은 100년 전 독립선언서를 다시 읽은 것이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누리게 할 것이다."

이날 종교계가 합심해 세운 3·1운동 100주년 기념비도 제막식을 가졌다. 기념비에는 '아, 새 하늘 새 땅이 열리도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박남수 상임대표는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 작은 비석에 큰 뜻을 담았다"며 "'아, 새로운 세상이 눈 앞에 전개 되도다. 위력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오도다'라는 그때의 선언을 우리는 이 비에 굳은 의지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다른 종단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놀랍고 기적같은 일"이라며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는 방법을 보여준 위대한 역사지만 한편으로는 지난 100년 동안 종단의 화합 역사는 늘 1919년에 머물러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00주년을 기념하는 오늘날 이렇게 선조의 위대한 정신을 잇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천만 다행"이라며 "새로운 미래, 100년의 역사가 어떤 방향일지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3일 서울 종로구 태화관터에서 열린 종교인연합 3.1운동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서 기념비건립위원, 종단대표, 3.1운동공동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비 제막을 하고 있다. 2019.12.2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3일 서울 종로구 태화관터에서 열린 종교인연합 3.1운동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서 기념비건립위원, 종단대표, 3.1운동공동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비 제막을 하고 있다. 2019.12.23.  [email protected]

또 "오늘 자리에 세운 비는 1919년과 2119년을 이어주는, 나라와 민족에 어려운 일이 있고 힘들 때 어떻게 해야할 지 알려주는 비가 될 것"이라며 "2119년 다시 이 자리에 서서 오늘 이 날을 기념하며 우리 종교인들의 작은 정성이 큰 희망이었다고 얘기할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종교계는 지난 4월께부터 3·1운동 100주년 기념비를 세우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선배 종교인들의 역사와 정신을 기념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함이다. 기념비가 설립된 태화관은 민족지도자 33인이 독립선언문을 발표하고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자리다.

기념비 안내문을 낭독한 이덕주 교수는 "천도교, 기독교, 불교 민족지도자 33인이 이곳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종교와 이념차를 넘어 대동단결해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하는 독립운동을 전개했다"고 기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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