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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새 CEO 과제 산적…'투명성'으로 FAA와 관계회복 나설 듯

등록 2019.12.26 09: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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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CEO 캘훈, 선임 발표 날 FAA와 통화

규제 당국 및 승객의 신뢰 회복 과제

【엘세건도(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지난 2011년 1월25일 미 캘리포니아주 엘세건도에 보잉사 로고가 걸려 있다. 2019.12.26.

【엘세건도(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지난 2011년 1월25일 미 캘리포니아주 엘세건도에 보잉사 로고가 걸려 있다. 2019.12.26.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올해 3월 737맥스 기종의 2번째 추락 사고 이후 9개월 만에 보잉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데이브 캘훈(62) 현 이사장이 '투명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이 보도했다. 미국 제조업 경제의 상당 부분을 견인하는 보잉이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보도에 따르면 보잉이 데니스 뮐렌버그 전 CEO의 해임을 공식 발표한 23일 캘훈은 연방항공청(FAA)과 통화를 했다. 스티브 딕슨 FAA 청장이 맥스 기종의 면허 갱신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FAA와의 관계를 다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년 넘게 다양한 산업군에서 쌓아온 자신만만한 경영 스타일은 보잉사와 규제당국의 망가진 관계를 회복하는 전략이 되리라고 WSJ은 전했다.

캘훈의 우선 과제는 737맥스 기종의 비행 제어 장치를 검증하기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더 협조하겠다고 FAA를 설득하는 것이다. CEO 교체는 딕슨 청장이 보잉에 대해 더 시기적절하고 완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경고한 뒤 이뤄졌다. 

산업 관계자와 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항공사, 협력업체, 노조 지도부 등과의 통화에서 칼훈과 그의 팀은 보다 개방적이고 덜 대립적인 태도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캘훈 선임을 통해 "완전한 투명성에 대한 새로운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WSJ은 2차례에 걸쳐 총 346명의 목숨을 앗아간 737맥스기의 참사 이후 고위급 임원이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2009년부터 보잉 이사회 일원이었던 캘훈도 맥스기 생산 및 사고 이후 회사의 대응과 관련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보잉 이사회는 캘훈이 위기에 익숙하고 이미 회사의 복잡한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CEO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12년 보잉의 상업용 여객기 부문 CEO를 맡았다가 은퇴한 짐 알보는 "일을 다르게 하겠다는 말로는 평판을 회복할 수 없다.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며 "엔지니어링 부분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규제당국은 보잉이 맥스기의 설계와 조종사 훈련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는 내부 문건을 신속하게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FAA는 현재 보잉이 당국에 보낸 문건들을 발견한 지 얼마나 됐는지와 더 빨리 알렸어야 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승객의 신뢰를 다시 얻는 것도 어려운 과제다. 보잉이 이달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 전 세계 승객 40%가 맥스기 탑승을 꺼렸다.

캘훈은 내년 1월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첫 시험대는 내년 1월29일 이뤄질 올해의 연간 실적 발표다. 그가 어떻게 보잉의 평판을 회복하고 경쟁사인 에어버스에 맞설 전략을 세울지가 관건이라고 WSJ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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