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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고서]'위험선호 투자' 늘었다…사모펀드 10년새 2배

등록 2019.12.2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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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비중 10년 새 34%→61.4% 상승

증권회사·투자펀드, 수익 추구 강화 경향

"저금리 기조 지속…시스템 취약성 유의"

[금융보고서]'위험선호 투자' 늘었다…사모펀드 10년새 2배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등 투자수익률이 떨어지자 사모펀드 투자 비중이 10년 새 2배 늘어나는 등 고위험 금융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국회에 제출한 '2019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증권회사의 위험액 비율은 지난 2009년말 2.5%에서 올해 6월말 3.8%로 1.3%포인트 증가했다. 투자펀드는 상대적으로 위험선호 성향이 강한 사모펀드 비중이 34%에서 61.4%로 상승했다.

증권회사의 레버리지비율도 지난 2009년말 476.7%에서 올해 9월말 813.4%로 크게 증가했고, 투자펀드도 104.1%에서 114.5%로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와 여신전문금융회사체(여전체) 투자, 해외투자, 부동산·실물자산 등 대체투자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도 크게 늘었다.

회사채, 여전체가 전체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7년말 11.8%에서 올해 10월말 22%로 증가했다. 해외투자도 2009년말 124조1000억원에서 올해 9월말 527조2000억원으로 324.9% 증가하면서 금융기관의 운용자산 대비 비중이 같은 기간 4.5%에서 9.8%로 올라갔다.

특히 비은행 금융기관의 해외자산 규모가 2009년말 62조원에서 올해 9월말 365조2000억원으로 489.3% 늘면서 전체 해외투자 증가를 주도했다.

대체투자가 전체 투자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말 5.1%에서 올해 10월말 33.9%로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부동산펀드 비중이 2.2%에서 14.8%로, 특별자산펀드는 2.9%에서 13.5%로 증가했다.

부동산펀드와 유사한 부동산투자신탁(REITs)도 2007년말 5조원에서 올해 6월말 46조6000억원으로 831.8% 증가했다.

증권회사와 투자펀드를 중심으로 수익률 추구 강화 경향이 일부 나타나지만, 은행 등 타 금융업권의 경우 수익률 추구 경향이 두드러지지 않다는 게 한은 평가다.

한은은 국내 투자자의 일부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증가와 금융기관의 위험선호 강화는 ▲신용·유동성·외환 리스크 등 제반 리스크 증대 ▲리스크의 과소평가 ▲금융기관 간 상호연계성 증대를 통해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자본적정성 등 복원력이 과거보다 개선돼 아직까지 시스템 리스크를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향후 수익률 추구 경향이 더욱 강화되고 시스템 취약성이 축적될 가능성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정책당국은 시스템 리스크의 과도한 축적을 억제하면서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균형 있는 접근을 강화해야 한다"며 "금융상품 투자, 금융기관의 영업행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더욱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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