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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 "유로존 내년 성장률 -1% 전망"…FT 설문조사

등록 2019.12.27 16: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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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은 1.1% 성장 전망

가장 비관적 전망 -1.5%

가장 낙관적 전망은 0%

경제학자들 "유로존 내년 성장률 -1% 전망"…FT 설문조사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경제가 2020년 정치 불안정과 무역 긴장, 자동차 산업 붕괴로 3년째 연속 둔화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경제학자 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경제가 2020년 1.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9년의 1.2%에 비해 소폭 낮은 수치이다. 유로존 경제는 2018년에는 1.8%, 2017년에는 2.4% 성장했었다.

그러나 FT가 설문조사한 34명의 경제학자들은 ECB보다 훨씬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들은 유로존 경제가 내년 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 7년 래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34명의 경제학자들 중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한 학자가 0% 성장을 예상했고 가장 비관적인 학자는 -1.5%의 성장을 전망했다.

G+ 이코노믹스의 레나 코밀레바 수석경제학자는 "세계 무역의 불확실성이 종식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투자를 가로막는 역풍이 계속되고 있어 유로존의 경제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유로존 경제의 둔화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신임 총재에게 추가적인 통화 완화를 검토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 재정적으로 강력한 국가들에 대해 경기부양 조치를 취하라는 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ECB가 추가 경제 둔화에 대응할 실탄(자금)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 보험회사 악사(Axa)의 수석 경제학자는 "세계 수요가 강력한 회복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큰 변화없이 현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말했다.

34명의 경제학자들 가운데 내년에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학자는 9명이었다.  24명은 현상 유지를 예상했고 단 1명만이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절반은 ECB가 2020년 내내 매달 200억 유로(25조8172억원)의 채권 매입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10명은 채권 매입 규모를 감축할 것으로, 6명은 반대로 채권 매입 규모를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루크레지아 라이클린 경제학 교수는 "유로존 경제가 처한 가장 큰 위험은 미-중간 무역마찰과 브렉시트"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CB는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올해 1.2%로 2018년의 1.8%에서 더욱 낮아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보다 더 떨어져 ECB가 목표로 하는 2%에서 더욱 멀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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