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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 노조 반발에 출근 무산…조직안정 등 과제 산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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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03 10:54:23  |  수정 2020-01-03 11:06:49
10년만에 외부행장에 '가시밭길' 험로 예고
노조 반대로 첫 출근길 막혀…취임식도 미정
윤종원 "함량미달, 낙하산이라 생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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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출근 저지당한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을 나서고 있다. 이날 윤 신임 행장은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펼쳐 출근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2020.01.03.khkim@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옥주 이준호 기자 = IBK기업은행의 신임 행장으로 임명된 윤종원 청와대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이 3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노조 등의 반대에 부딪쳐 취임식은커녕 첫 출근 조차 무산, 향후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기업은행은 전날 윤 전 수석이 제26대 중소기업은행장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취임식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윤 신임 행장이 수 개월간의 논란을 딛고 새 행장으로 낙점됐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10년만에 다시 관료 출신 행장을 맞게 된 것을 두고 기업은행 노조 등이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윤 행장이 은행 등 금융업 실무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을 들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윤 행장은 출근 첫날인 이날 기업은행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부딪혀 출근 시도 약 10분 만에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노조는 이날 "윤종원 전 수석은 능력이 안 된다"며 "기업은행은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내릴만한 곳이 아니다"고 출근 저지에 나섰다. 이에 윤 행장은 "함량미달 낙하산이라고 지적하셨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중소기업과 기업은행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노조 이야기를 듣고 말씀도 나누고 그렇게 하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기업은행은 2010년 조준희 전 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김도진 전 행장까지 3연속 내부출신 행장을 배출해냈다. 특히 2013년 권 전 은행장이 최초의 '여성은행장'이란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기업은행에는 능력만 있다면 성별, 정권, 출신에 관계없이 은행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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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이날 윤 신임 행장은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펼쳐 출근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2020.01.03. mangusta@newsis.com
하지만 이번에 다시 관료 출신 행장 체제로 돌아가면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내부 반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내부 출신 행장이 이끌어오는 동안 큰 문제나 잡음 없이 질적으로도나 외형적으로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며 "안정적으로 잘 갖춰진 이 체제를 대체 왜 흔드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은행 관계자도 "이번 인사로 인해 가장 큰 걱정은 구성원들의 사기가 내려가게 된 것"이라며 "열심히 하면 나도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의 사다리가 끊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윤 행장은 약 10년 만에 '내부출신 행장' 관행이 깨진데 대한 부정적 시선을 뒤엎기 위해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커다란 숙제를 안게 됐다. 무엇보다 '낙하산 논란'으로 인해 떨어진 구성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조직을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를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해 우리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과 저성장·저물가·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으로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국내 은행들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각자 일찌감치 조직을 재정비해 고삐를 바짝 죈 상황이다.

윤 신임 행장은 이같은 엄중한 경영환경 속 내부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고 이번 행장 임명 절차 지연으로 미뤄진 내부 인사를 속히 마무리 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낙하산 논란'을 털어내고 현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의 큰 뿌리인 '포용적 성장', '혁신 금융'에 부응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기업은행의 핵심 역할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하는 중책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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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IBK기업은행 노조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 출근하는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이날 윤 신임 행장은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펼쳐 출근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2020.01.03.khkim@newsis.com
하지만 윤 행장의 출근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 노조를 비롯한 금융노조는 윤 행장의 임명이 철회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 인근에 마련한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960년생인 윤 행장은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후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기업은행은 "금융시장 관리, 금융혁신, 은행 구조조정, 금리자유화와 통화정책, 금융규범 국제협의, 연금자산 관리, 중소기업 지원, 산업 혁신 등 금융과 중소기업 분야에 풍부한 정책경험이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는 등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까지 갖춘 뛰어난 경제·금융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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