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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구원, 신농약 미국 시장 진출 '시동'…美 환경청 첫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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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06 11:03:21
화학연-㈜목우연구소, 공동개발 제초제 ‘메티오졸린’
연내 미국 넘어 캐나다·유럽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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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티오졸린이 처리된 골프장의 모습. 잔디에는 피해를 주지 않고 잡초(새포아풀·노란색)만을 서서히 고사시키는 모습. 메티오졸린 처리 후 색상은 변하지만 잔디와 섞여 있다가 새포아풀만 사라지고 그 자리를 잔디가 채우게 된다.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잔디 제초제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농약 수입국인 우리나라가 전 세계 잔디 제초제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농약기준이 엄격한 미국에 신농약을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화학연구원과 ㈜목우연구소는 공동으로 개발한 잔디 제초제 '메티오졸린'이 지난달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상용화 승인을 받아 미국 수출길이 열렸다고 6일 밝혔다.

메티오졸린은 골프장과 스포츠 필드, 가정정원 등 잔디조성지에 쓰이는 제초제로 잡초(새포아풀)만 선택적으로 제거해 제초효과가 탁월하다.

새포아풀은 골프장에서 방제하기 가장 까다로운 잡초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양잔디로 불리는 한지형 잔디(추운 날씨에도 초록색을 유지해 온대~냉대에 걸쳐 재배됨)와 새포아풀은 거의 같은 식물 계통으로 한지형 잔디 내에서 새포아풀을 선택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이 이전에는 없었다.

메티오졸린은 독창적인 화학구조와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져 기존 제초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새포아풀뿐 아니라 한지형 잔디에서도 새포아풀만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제초효과가 천천히 발현돼 골프장 등 잔디조성지의 미관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메티오졸린 살포 후 2주간 잔디조성지의 외관상 변화없이 새포아풀의 생장만 저해하다가 4~6주 후에는 잔디로 메워진다.

화학연구원 김형래·(故)유응걸 박사팀이 지난 2002년 메티오졸린을 벼 제초제로 개발했으나 상용화되지 못하다 2007년 ㈜목우연구소로 기술이 이전된 뒤 잔디 제초제로서 용도가 밝혀져 활용범위가 확대됐다.

이후 화학연구원 고영관 박사팀과 ㈜목우연구소가 2010년까지 메티오졸린의 대량생산공정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국내·외 6개국에 관련 공정특허를 등록했다.

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연구본부 이혁 본부장은 "출연연과 산업체가 공동연구로 세계적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가진 신농약을 개발해 선진국 시장에 진출, 국내 신물질 R&D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메티오졸린은 지난 2010년 농촌진흥청 농약으로 등록된 후 ‘포아박사’라는 상품명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누적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16년 일본 농림수산성에 등록 및 출시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연내 호주·남아공 및 캐나다와 유럽으로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글로벌 시장에서만 연간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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