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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 '경복궁 중건 천일의 기록' 발간

등록 2020.01.07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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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영건일기'에서 발견된 내용으로 구성

경복궁의 건축특징, 인력동원실상, 부정행위 등

[서울=뉴시스] 서울 경복궁의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2020.01.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경복궁의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2020.0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고종대 경복궁 중건의 역사상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복궁 중건 천일의 기록'을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경복궁 중건 천일의 기록'은 일본 와세다대학에 소장된 '경복궁영건일기'를 통해 새롭게 발견된 내용과 흥미로운 주제들로 구성됐다.

'경복궁 중건 천일의 기록'에는 중건된 경복궁의 건축적 특징을 비롯해 원납전과 인력동원의 실상, 부정행위들, 공사 현장의 노동자·장인·관리자, 중건의 당위성과 공사 독려의 허실을 보여주는 노래 등이 담겨있다.

또 당시 첨단 기술과 공법의 사용, 기원과 열망을 담은 각종 상징물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경복궁 중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행위들은 예나 지금이나 대규모 토목 공사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보여준다.

실제 경복궁 현장에서는 궁궐에 쓸 못을 몰래 빼돌리다가 적발된 석수, 품삯만 받고 땡땡이 친 일꾼들, 겨울 부실공사로 붕괴된 신무문 일대의 담장이 문제되기도 했다. 공사 현장 주변에서는 일꾼들에게 밥을 파는 밥집 주인이 밥값을 미리 받아 챙기고 가게를 철거해서 도망간 경우도 있었다.
[서울=뉴시스] '경복궁 중건 천일의 기록' 책자. (사진=서울시 제공) 2020.01.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경복궁 중건 천일의 기록' 책자. (사진=서울시 제공) 2020.01.07. [email protected]

경복궁 공사 과정의 사사로운 부정행위 뿐 아니라 1866년 발생한 병인양요도 경복궁 중건 공사를 방해했다. 궁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1866년 8~10월 프랑스 함대는 조선의 연안 측량을 시작으로 강화도를 침략했다. 당시 조정에서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고종은 중건 공사를 강행하며 내부결속을 다지는 기회로 삼았다.

경복궁 중건 과정에서는 조선 초에 세워진 경복궁처럼 전각에 청기와를 사용하려고 시도했다. 청기와는 조선 초 경복궁을 창건할 때 근정전과 사정전에 사용한 특별한 기와였지만, 중건 당시에는 그 제작 기술이 끊긴 상황이었다.

중건 당시 이를 재현해 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결국에는 실패했다. 사기그릇을 만드는 흙으로 조성하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일반 흙을 사용하고 안료를 발랐더니 색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탓이다.

이런 내용이 담긴 '경복궁 중건 천일의 기록'은 시민청 지하1층 ‘서울책방’에서 구매(1만원)할 수 있으며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도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경복궁 중건 천일의 기록'은 경복궁 중건의 역사상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시민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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