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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내달부터 웨이브에 콘텐츠 제공 중단 통보…가열되는 OTT 경쟁

등록 2020.01.07 14: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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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CJ ENM과 JTBC 합작 신규 OTT 출범 앞두고 견제"

▲웨이브와 티빙 서비스 (출처: 각사 웹사이트에서 캡처)

▲웨이브와 티빙 서비스 (출처: 각사 웹사이트에서 캡처)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토종 최대 유료 콘텐츠 스트리밍(OTT) 서비스인 웨이브에서 다음달부터는 JTBC의 콘텐츠를 보기 힘들 전망이다. JTBC가 웨이브에 VOD(주문형비디오)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한 것이다.

JTBC가 조만간 CJ ENM과 함께 새로이 OTT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임에 따라 전략적으로 자사의 콘텐츠를 전격 빼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미디어 시장이 OTT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가운데 토종 OTT 간의 경쟁도 가열되는 모습이다. 

7일 IT와 방송업계에 따르면 JTBC는 웨이브 내 JTBC, JTBC2, JTBC룰루랄라 등에서 방영되는 모든 VOD 콘텐츠 서비스 공급을 오는 31일부로 종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웨이브에 지난달 전달했다.

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콘텐츠연합플랫폼 '푹'이 연합해 지난해 9월 출범한 웨이브는 그간 CJ ENM을 제외하고 사실상 국내 모든 방송사와 케이블사의 콘텐츠를 대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왔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CJ ENM을 포함해 JTBC의 콘텐츠까지 서비스를 하지 못하게 될 상황이다. 웨이브는 현재 JTBC와 VOD 공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지속 중이나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JTBC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조만간 CJ ENM과 합작 OTT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웨이브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앞서 CJ ENM과 JTBC는 CJ ENM이 운용 중인 '티빙'을 기반으로 함께 새 OTT 플랫폼을 출범시킨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지난해 9월 체결했다. CJ ENM과 JTBC 관계자는 "현재 올 상반기 합작법인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특히나 웨이브는 작년 말 가입자 800만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CJ ENM과 JTBC의 강력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웨이브가 출범 전부터 지상파 외에 CJ ENM과 JTBC에도 합작을 요청했으나 거절을 당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OT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날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도 작년 11월 OTT 서비스 '시즌'을 내놓았다. OTT 서비스의 원조 넷플릭스도 오리지털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며 안방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CJ ENM과 JTBC의 새 합작법인이 탄생하고 디즈니, 애플, AT&T 등도 글로벌 공룡들도 국내에 OTT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각축전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OTT들은 벌써부터 ‘가입 첫 달 이용료 100원’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이용자들을 묶어두기 위한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OTT 업계 관계자는 "OTT 사업자 간 콘텐츠가 동일하면 제로섬 경쟁일 수 있겠지만 아직은 각자가 서비스하는 콘텐츠가 다르다"며 "디즈니도 해외시장 진출 시 현지 업체와 제휴하는 전략을 쓰는 만큼 아직까지는 OTT 시장이 뺐고 뺏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보다 전체 파이가 커지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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