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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중요한 시장"…中 메보, 국내 제약 투자 본격화

등록 2020.01.08 15: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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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치료 강한 메보, 마곡에 한국지사 설립

재생의료기술 선두인 한국서 전략적 투자 강화

제품 라이선스 인-아웃 및 지분투자·공장매입·공동개발 계획

위장캡슐 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

"한국은 중요한 시장"…中 메보, 국내 제약 투자 본격화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중국 제약기업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국내 제약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거나, 병원 설립에 자본을 대는 등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한국지사 설립’은 이례적이다.

이는 잘 팔릴만한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목적과 함께 한국을 중요한 전략적 투자처로 삼았기 때문이다. ▲제품 라이선스 인-아웃 ▲국내 제약회사·공장에 지분투자 등 다양한 투자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화상ž분야에 강한 중국 메보그룹은 최근 한국 지사 설립을 공식화했다. 서울 마곡나루역 근처 사옥에서 20명 안팎 규모의 조직을 구축했다. 한국법인장은 리우강 대표가 맡았다.

198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중국 북경과 미국 LA에 본사를 둔 중국계 제약기업이다. ‘메보습윤화상연고’과 같이 피부재생 의약품을 개발한다. 전 세계적으로 상처치료(회복), 피부미용, 기능용의약품, 위장보조제품, 의약외품 등 5개 분야 제품을 연구·개발·생산·유통한다.

한국은 메보의 7번째 해외지사가 됐다. 인도, 말레시아, 태국, 홍콩, 러시아, 호주에 지사가 있다. 아시아에선 5번째 설립이다.

메보그룹은 그동안 동화약품을 통해 자사의 화상치료제 ‘미보연고’를 한국에서 판매해왔다. '미보연고'는 중국 내 화상연고 1위 제품(매출 15억 위안, 약 2490억원) 제품이지만, 국내에선 소소한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시장에 지사를 설립한 것은 한국을 중요한 투자처로 봤기 때문이다.

메보그룹 관계자는 “단순하게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겠다, 아시아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으론 지사를 세우기 어렵다”며 “한국의 좋은 제품을 중국에 수입하고 한국 제약회사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공장 및 R&D센터를 짓고 인수하는 등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게 제품 라이선스 인-아웃”이라며 “메보는 30년간 중국에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판매망을 갖고 있어 한국의 좋은 제품을 원한다. 한국지사가 라이선스 인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메보그룹 한국지사장 리우강이 한국지사 공식 설립을 기념하며 깃발 펀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메보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메보그룹 한국지사장 리우강이 한국지사 공식 설립을 기념하며 깃발 펀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메보그룹 제공)

투자 초기엔 수출무역을 기반으로 한국과 중국 기업 간 협력 기회를 개척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및 화장품 원료 등 수출입을 기반 삼아 OEM기업에게 양질의 수출입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양자 API 연구개발이 확대됨에 따라 한국지사가 한·중 양국간의 기술 교류·신제품 개발을 개척하겠단 포부다.

메보그룹 회장 케빈 쉬는 “한국지사 설립 후 1000만 달러의 투자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구심점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생산ž물류 및 판매망을 구축한 메보그룹 아태지역 센터로 육성해 한국을 중심으로 메보그룹 브랜드를 전세계에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시장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 출시도 계획한다. 일광화상 회복 및 흉터회복 외용제, 위장점막 보호기능 메보위장캡슐, 혈당조절 캡슐, 기능성 화장품 등이다. 동화약품이 팔던 미보연고는 그대로 동화약품이 판매하되, 신제품의 영업 파트너에 대해선 검토 중이다.

리우강 대표는 “광범위하고 개선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시리즈를 출시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 등 국가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메보위장캡슐은 메보그룹의 또 다른 스타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메보 소프트 젤'이란 위장캡슐 신제품은 유산균 위주로 형성된 한국의 건기식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에 정식 수입되고 있지 않음에도 인터넷 쇼핑몰의 판매가 난무해 메보그룹이 직접 총괄하기 위해 진출할 것이라는 업계 분석도 있다.

메보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의 승인 없이 중간 도매상들이 물건을 들여와 한국 인터넷에서 과대광고하면서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한국지사를 통해 법적으로 정식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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