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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여객기 추락원인 의문…"자료공개없이 이란 주장 신뢰못해"

등록 2020.01.09 1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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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지인 이란 "데이터 안 넘겨" 주장

추락 시기 때문에 근거 없는 격추 의혹도

전문가 "엔진 고장으로 비행기 추락, 드물어"

[키예프(우크라이나)=AP/뉴시스]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 보리스필 국제공항에 이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무원들의 임시 빈소가 마련돼 고인들의 영정사진 앞에 꽃들이 놓여 있다. 앞서 승무원과 승객 등 176명이 탑승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가 이란의 테헤란 공항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2020.01.09.

[키예프(우크라이나)=AP/뉴시스]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 보리스필 국제공항에 이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무원들의 임시 빈소가 마련돼 고인들의 영정사진 앞에 꽃들이 놓여 있다. 앞서 승무원과 승객 등 176명이 탑승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가 이란의 테헤란 공항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2020.01.09.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사고를 두고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보잉 737-800은 앞서 2차례 추락 사고를 일으킨 737 맥스8 기종의 구형 버전이다.

이번 추락은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몇 시간 뒤에 발생했다. 시기가 미묘해 격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일단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 이란은 기체 결함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행기 추락 원인을 밝히는 데는 1년이 넘게 걸릴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조사 참여는 제한될 전망이다. 해당 비행기는 미국에서 만들어졌지만 국제법상 추락 사고가 발생한 국가가 조사를 통제한다. 이란 당국은 회수된 블랙박스를 미국이나 보잉사에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 사건을 면밀히 추적할 것이며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보잉은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하면서 "필요한 모든 방법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사고 몇 시간 전 미사일을 쐈던 이란이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으면 의혹은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이란 관리들이 현지 언론에 엔진 고장으로 비행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이 설명을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 고글리아 전 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 위원은 "이란이 데이터를 넘겨주지 않는다면, 이란 당국이 (사건 원인을) 뭐라고 설명해도 우리는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1996년 7월 발생해 230명 탑승자 전원을 숨지게 한 TWA 800기 추락사고를 조사한 경험이 있다. 그는 "엔진 결함으로 비행기가 추락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강조했다.

해당 비행기의 엔진은 CFM56 모델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행기에 쓰이는 모델이라고 CNBC는 전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과 프랑스 사프란의 합작사가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조종사들이 보통 이런 상황에 대비해 모의 훈련을 받으며, 상용 비행기는 보통 안전한 착륙 장소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해당 여객기 기장이 보잉 737기에서 총 1만1600시간을 보낸 숙련자이며, 이중 5500시간은 기장으로 일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UIA 부사장 이호르 소스노프스키는 성명에서 "승무원의 경험에 미뤄볼 때 오류 발생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이 여객기는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오전 6시12분 이륙했으며 오전 6시14분 교신이 끊겼다. 항공사는 비행기 고도가 약 2400m에 달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정상 수준의 고도라고 CNBC는 전했다.

덴버 메트로폴리탄 주립대의 항공우주과학부 교수인 제프 프라이스는 기계 결함을 다룰 때 보통 조종사들은 공항과 통신하고, 비행기는 계속 데이터를 전송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해당 여객기는 갑자기 위치 데이터 전송을 중단했다면서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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