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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종철 33주기 추모제…"사회적 민주주의 이행돼야"

등록 2020.01.12 18: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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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옛 대공분실

"민주주의에 몸 바친지 33년…다시 생각"

"민주주의, 추모 넘어 가슴에 새겨야 해"

[서울=뉴시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고(故) 박종철 열사의 33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2020.01.12. (사진=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제공)

[서울=뉴시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고(故) 박종철 열사의 33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2020.01.12. (사진=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제공)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민주화 운동 중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고(故) 박종철 열사의 33주기 추모제가 12일 열렸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기념사업회)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박 열사의 33주기 추모식을 진행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지난 1987년 박 열사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전기고문·물고문 등 고초를 겪다 결국 숨을 거둔 장소다.

박 열사는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그해 1월14일 오후 11시20분께 사망했다. 사인은 경부압박으로 인한 질식사였다.

김세균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날 "박종철 열사가 한국 민주주의에 몸을 바친 지 33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다"며 "박 열사가 꿈꿔왔던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실질적 민주주의,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사회적 민주주의로 이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 스님은 "박 열사가 죽음과 맞서 끝내 지키려 했던 민주주의를 위해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며 "추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가슴에 새겨서 민주화, 인권, 평화통일이 될 때까지 생활화시켜 나가야 한다. "고 언급했다.

박 열사의 형 종부씨는 "지난 30여년 동안 종철이의 영가를 모셔놓고 절에서 제사를 지냈다"며 "올해 33년을 맞아 마지막 제사를 지내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아 숨진 대공분실 509호. 2019.06.1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아 숨진 대공분실 509호. 2019.06.10.  [email protected]

주최 측 추산 450여명이 모인 이날 추모제에서 기념사업회는, 이화여자고등학교 역사 동아리 '주먹도끼'와 용인한국어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인권 동아리 '스펙트럼'에게 장학금을 시상하기도 했다. 
     
주먹도끼는 그간 '대한민국 고등학생 소녀상' 건립, '위안부 기림일' 행사, 'boycott japan' 활동을 이어왔다. 스펙트럼은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재조명하는 전시회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과거 국가폭력이 자행됐던 대공분실은 민주인권기념관이 돼 시민들이 피 흘리며 싸워 쟁취한 민주주의 발전사를 기억하는 장소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12월 행정안전부가 경찰청으로부터 관리권을 이관받은 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통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위탁운영 중이며, 건립 예산 50억원이 지난해 확정됨에 따라 올해 설계 절차에 돌입한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 부지에 약 6660㎡ 규모로 지어지는 민주인권기념관 총사업비는 258억원으로 책정됐으며 2022년 하반기 개관이 목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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