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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주광덕 맹공…"중앙지검장 문자 어디에 조롱·독설 있나"

등록 2020.01.13 11: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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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독설?…개인 간 문자 정치 공격 사용은 문제"

"한국당은 검찰 여의도 출장소 역할 자처하지 말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1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훈 윤해리 나운채 기자 = 민주당은 13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인사조치된 검찰 간부에게 조롱과 독설에 가까운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한 주광덕 한국당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자 어디에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있느냐?"고 되물으며 "문자를 누구로부터 어떻게 입수했는지, 잘못된 정보를 입수한 거로 보이는데"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나아가 "개인 간 주고받은 문자가 유출되고 왜곡돼 정치적 공격 여지로 사용되는 건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에게 "정확한 해명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주 의원이 공개한 문자를 읽으며 "어디에도 조롱과 독설은 없다"며 "이 내용을 가지고 조롱과 독설이라고 하면 그렇게 주장하는 분의 인성이 어떻게 된 일이다.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낯이 뜨겁다"고 꼬집었다. 이어 "개인에게 보낸 문자가 어떻게 주광덕 의원한테 가느냐. 이건 한국당과 검찰이 한통속이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이러니 검찰개혁을 안 해서 되겠나"라고 목소리 높였다.

설 최고위원은 아울러 "검찰 개혁 최종 감독자인 법무장관이 검찰권 남용을 바로잡고 절제된 수사권으로 인권 보호하려는 인사로 검찰 개혁 고삐를 죄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한국당도 검찰 여의도 출장소 역할을 자처하지 말고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고 당부했다.

앞서 주광덕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인사 대상이 된 검찰 고위 간부 여럿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01.1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01.13. [email protected]

주 의원은 이 국장이 보낸 문자메시지에 대해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가 있다"며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8일 밤 검사장급 이상 검사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대검찰청 주요 간부들은 모두 사실상의 좌천성 전보 대상이 돼 지방으로 향하게 됐다.

주 의원의 주장에 대해 법무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대응했다.

법무부는 "이 국장은 이번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전후해 인사 대상이 됐던 여러 간부에게 '약을 올리거나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며 "이같은 취지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법무부의 검찰 고위 인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12.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법무부의 검찰 고위 인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12. [email protected]

법무부에 따르면 이성윤 국장은 지난 8일 검찰인사 발표가 있기 전날 대검찰청의 한 간부와 전화 통화를 한 뒤 그에게 총 186글자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법무부가 밝힌 이 국장 메시지 내용은 '존경하는 ○○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였다.

법무부는 "개인 간에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유출되고, 심지어 왜곡돼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직무수행에 대한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사용되는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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