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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해수온도 급상승…1초당 원폭 5~6개 바다에 투하한 셈"

등록 2020.01.14 08: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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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 폭발시 에너지량은 63경줄

지난 25년간 바다가 흡수한 에너지량은 228섹트틸리언줄

【 오션에이전시/XL케이틀린 시뷰 서베·AP/뉴시스】호주 리자드 섬 바닷속 대산호초의 2016년 3월(왼쪽)과 5월의 모습. 백화현상이 관측된지 2개월만에 산호초가 폐사한 것을 볼 수있다. 2017.03.13

【 오션에이전시/XL케이틀린 시뷰 서베·AP/뉴시스】호주 리자드 섬 바닷속 대산호초의 2016년 3월(왼쪽)과 5월의 모습. 백화현상이 관측된지 2개월만에 산호초가 폐사한 것을 볼 수있다. 2017.03.13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지난 25년간 전 세계 바다의 수온 상승세가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1초마다 약4개씩 투하했을 때 바다가 흡수한 에너지량과 비슷하다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지금도 해수 온도 상승세가 계속 가속화되고 있어, 1초 당 원폭 5~6개를 투하했을 경우와 같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14명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13일(현지시간) 대기과학지(AAS)에 발표한 논문에서 195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해양의 해저 2000m 지점의 수온을 관측한 기록들을 분석한 결과 해수 온도가 급속하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바다 수온은 1955년부터 1986년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상승 속도가 큰 폭으로 뛴 것은 1987년부터이다. 1987년부터 2019년동안 전 세계 바다 수온의 평균온도가 이전에 비해 무려 450%나 상승한 것. 즉 4.5배나 올랐다는 이야기이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리징청 중국 과학원 기상환경과학국제센터 조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에 전 세계 바다의 평균 수온이 1981~2010년 평균 수온보다 0.075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우 근소한 상승으로 보이지만, 과학적으로 볼 때 그렇지 않다.

청 조교수는 "인간에 의한 수온상승이란 사실 이외에 다른 합리적 설명이 있을 수없다"며 "이 정도로 해수 온도가 오르려면 바다가 228섹스틸리언(1섹스틸리언=1000의 7제곱)줄(joule)의 에너지를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줄'이란 '에너지' 또는 '일'을 나타내는 단위로, 1줄은 1뉴턴의 힘으로 물체를 1m 이동할 때 필요한 일이나 에너지를 의미한다.

[서울=뉴시스]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후 관측된 원폭구름. <사진출처:위키피디아>2020.01.14

[서울=뉴시스]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후 관측된 원폭구름. <사진출처:위키피디아>2020.01.14


청 조교수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폭발했을 때 에너지가 63경 줄이었다. 내가 계산해보니, 우리가 지난 25년동안 전 세계 해양에 가한 열(heat)의 총량은 1초마다 약4개의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투하했을 때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라면, 전 세계 바다 수온의 상승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점이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존 에이브럼 미 세인트토머스대 교수는 "지금 우리는  1초마다 5~6개의 히로시마 원폭 에너지를 바다에 투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 온난화를 이해하고 싶다면 해양 온난화를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구 지표면의 4분의3을 차지하면서 열기를 흡수하는 바다는 기후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1970년 이후 바다는 지구에서 발생한 과잉열기의 90% 이상을 흡수했다. 대기와 땅이 흡수하는 열기는 4%도 안된다.

해수 온도상승은 산호초 등 해양 생물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며, 태풍과 허리케인 등을 강화해 막대한 재난을 초래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학자들은 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합심해 온난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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