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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폭언·폭행 안했다"…운전기사·경비원 법정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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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14 15:52:33
"성격 급한 것은 맞지만 폭행은 몰라"
변호인, 이명희 측근 미담 증언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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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운전기사와 경비원 등에게 상습적으로 폭언 및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1.1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71)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경비원과 운전 기사 등에게 상습적으로 폭행 및 폭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이 전 이사장의 측근들이 법정에 나와 "폭행과 폭언을 듣거나 본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송인권)는 14일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이사장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는 이 전 이사장 자택의 경비원 A씨와 운전기사 B씨가 증인으로 참석했으며, 이 전 이사장의 폭행이나 폭언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증언을 내놓았다.

18년 가까이 이 전 이사장 측 경비원으로 근무했다는 A씨는 "이 전 이사장이 성격이 급한 편이라 고함을 친 적은 있지만 욕을 먹은 적은 없다"면서 "고함을 치는 것은 봐도 물건을 집어 던지고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또 '같이 근무하는 분들 중 욕설을 들었다거나 하는 내용을 아는 것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B씨 역시 "이 전 이사장이 성격이 급한 편이지만 저도 급해서 어렵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시키는 일만 잘하고 요령을 피우지 않으면 모시기 편한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보운전을 했다고 야단맞은 적이 있느냐', '이 전 이사장의 운전기사를 하면서 특별히 힘들다고 느낀 적이 있느냐', '다른 사람에게 욕설이나 폭행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 등 변호인의 질문에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이들은 변호인의 질문에 따라 이 전 이사장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일화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A씨는 "빙판길에 넘어져 두 팔이 부러져 두 달간 입원했다가 인사를 갔더니, 이 전 이사장이 예전 집에서 요양 겸 근무를 하라 제안해 줘 고마웠다"며 "식구들과 제주도로 2박3일 여행을 보내주시기도 했다"고 했다.

B씨도 "어린 딸을 둔 맞벌이 부부인데, 일정이 없으면 사모님(이 전 이사장)께서 애를 보라고 일찍 들여보내주실 때가 많아 고맙다"며 "요즘 들어 저한테 고맙다고 해주실 때도 시키는 것만 했는데 말씀 자체가 고맙다"고 했다.

재판부는 오는 3월2일 추가 증인 신문을 진행한 뒤 가능하면 변론을 종결하기로 했다.

이 전 이사장은 2011년 11월~2017년 4월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 직원 9명을 상대로 총 22회에 걸쳐 상습 폭행 및 폭언을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이 전 이사장이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 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를 폭행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는 등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출입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향해 조경용 가위를 던진 혐의도 있다.

이 전 이사장 측은 지난달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면서도 "이 전 이사장은 완벽주의자다. 주변사람이 차질없이 업무를 하길 바라는 마음가짐이 있고 응하지 못하면 상대방에게 화를 내는 심리적 상태" 때문에 이번 사건이 불거졌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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