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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방탄소년단 세계관, 현대미술·무용과 손잡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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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15 08:56:07
14일 런던서 현대미술 전시프로젝트 '커넥트 BTS' 개막
'미학 전공' 방시혁 빅히트 대표·이대형 아트 디렉터 협업
17일 공개할 싱글, 현대무용과 작업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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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제공) 2020.01.15.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세계관이 현대 미술·무용 등 현대예술로 뻗어나가고 있다.

15일 전시기획 및 운영사 아트플레이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방탄소년단과 글로벌 미술 작가들이 협업한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 '커넥트(CONNECT), BTS'가 개막했다.
 
국적, 장르, 세대가 다른 세계적 명성의 5개국 22명의 미술작가들과 방탄소년단이 협업한 프로젝트다.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미국 뉴욕, 대한민국 서울까지 약 석 달에 걸쳐 펼쳐진다.

현대미술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이 '다양성'에 대한 긍정 등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철학을 지지하면서 탄생했다.

한국의 이대형 아트 디렉터(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가 총괄 기획을 맡았다. 런던의 벤 비커스와 케이 왓슨, 베를린의 스테파니 로젠탈과 노에미 솔로몬, 뉴욕의 토마스 아놀드 큐레이터가 각 국가별 전시 프로젝트의 기획자로 참여했다.

◇치유·환경, 방탄소년단 세계관 설치·전시 작품으로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전시는 덴마크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제이콥 스틴슨이 맡았다. 실제 야생의 숲 속 풍경을 스캔해 재구성한 작품 '카타르시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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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제공) 2020.01.15. realpaper7@newsis.com
실재하는 숲 속 풍경을 촬영해 연출한 가상의 풍경이 디지털 영상 이미지로 구현된다. 관람객들은 이 영상 작품을 '커넥트, BTS'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15일부터 독일 베를린의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에서는 '치유를 위한 의식'을 주제로 그룹전이 열린다.

스테파니 로젠탈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 관장과 노에미 솔로몬이 기획한 퍼포먼스 전시 프로그램이다. 젤릴리 아티쿠, 보이차일드, 체브뎃 에렉, 마셀로 에벨린, 마리아 핫사비, 메테 잉바르첸, 바바 무라와 칸돔블레 베를린, 안토니야 리빙스톤, 빌 폰타나 등이 참여한다.

21일부터는 아르헨티나 소금 사막에서 설치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토마스 사라세노가 자신의 작품 '에어로센 파차'를 모국의 북부에 위치한 살리나스 그란데스에서 공개한다.

설원처럼 펼쳐진 광활한 대염전 위로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공기와 태양열, 바람만을 이용한 공중 부양 장치를 띄운다. '에어로센'은 오로지 자연에서 얻은 에너지를 기반으로 지구 생명의 거주 영역을 하늘 위로 확장, 기후 기반의 지형학에 대한 작가적 상상력을 토대로 전개되는 비행 프로젝트다.

세계적인 스타 조각가 안토니 곰리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곰리는 2월4일부터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피어3에서 자신의 작품 '뉴욕 클리어링'을 선보인다.

18㎞에 달하는 알루미늄 선으로 구성한 입체 조형물이다. 관객이 작품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클리어링' 시리즈 중 최초로 야외 대형 설치물이다. 관객의 동선과 시선에 따라 제각각 다른 풍경으로 기록되는 작품이다. 작품 속을 거닐며 함께 걷는 이들과 소통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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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방탄소년단 아이하트라디오 징글볼 (사진 = 빅히트 제공) 2019.12.08 realpaper7@newsis.com
◇방탄소년단, 새로운 예술영역과 조우

세계관은 지적인 측면뿐 아니라 실천·정서적 측면을 아우르는 세계 파악을 목적으로 한다. 방탄소년단은 이 세계관을 적극 도입한 팀이다.

철학 용어이던 세계관은 게임, 영화 등으로 넘어오면서 시나리오의 근간을 이루는 시간적, 공간적, 사상적 배경을 가리키게 됐다. 캐릭터부터 전반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는 뼈대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 '다크 유니버스' 등 할리우드의 대형 영화 스튜디오들도 이런 세계관을 구축했다.

K팝 첫 '빌보드 200' 1위에 세 차례나 오른 방탄소년단은 이 세계관으로 K팝을 넘어 세계 대중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을 듣는다.

'학교 3부작' '청춘 2부작'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등 앨범을 낼 때마다 연작 형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형성한 뒤 한 세계관을 만들고 팬들을 끌어들였다. 이런 공감대는 세계적인 팬덤 구축으로 이어졌다. '방탄소년단 유니버스'(BU)로 불린다.

이번 전시는 BU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작품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방탄소년단은 음악뿐 아니라 현대 미술이라는 새로운 영역과의 조우를 통해 자신들의 철학과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게 된 것이다.

서울대 미학과 출신의 방시혁 빅히트 대표 겸 프로듀서와 이대형 큐레이터가 지난해 만나 의기투합하면서 이번 전시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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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2019 MAMA'에서 '올해의 가수' 상 받는 방탄소년단. (사진 = CJ ENM 제공) 2019.12.04 realpaper7@newsis.com
방탄소년단과 미술의 조합이 낯선 것은 아니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최근 미술관, 갤러리, 경매사 등을 두루 찾으며 미술 애호가로 이름이 알려졌다.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개관 기념전시 '광장', 이탈리아 베네치아 포르투니 미술관에서 열린 추상화 거장 윤형근 회고전 등 국내외에서 열리는 주요 전시도 자주 돌아본다. 

이번 방탄소년단과 현대미술 작가들이 협업한 한국 전시 프로젝트는 신정 연휴 직후인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다. 영국 출신 작가 앤 베로니카 얀센스가 빛과 안개를 이용해 다양한 질감과 감성을 연출한 공간 설치 작품을, 한국 작가 강이연이 방탄소년단의 주요한 안무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프로젝션 매핑 작업을 아카이브 전시 섹션에서 각각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다양성에 대한 긍정,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 존재하는 작은 것들에 대한 소망 등 방탄소년단이 추구해 온 철학과 가치를 담았다. 이들이 현대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현대미술 언어를 통해 더욱 확장하기 위한 공동 전시기획의 결과물인 셈이다.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대형 아트 디렉터는 "고도화된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의 초연결사회에서 더욱 빈번하게 목격되는 단절과 분열,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기 위해 어떻게 음악과 미술, 디지털과 아날로그, 글로벌과 로컬,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고 새로운 '연대'를 만들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5개 도시의 전시 현장을 방문하면,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등장하는 도슨트를 경험 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 세계관, 현대무용으로도 확장될 듯

2013년 6월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7인으로 구성된 글로벌 그룹이다. '21세기 비틀스'라 불리우며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본인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한 음악적 역량은 물론, 강렬한 무대 퍼포먼스를 통해 팬덤 '아미(ARMY)'를 주축으로 한 마니아 픙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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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방탄소년단, '제61회 그래미 어워드' 출연 모습.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1.18. realpaper7@newsis.com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사우디아라비아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등 세계적 대형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펼쳤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비영어권 앨범임에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3개 앨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아미와 함께 긍정적인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다. 2017년부터 유니세프와 함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을 시작, '진정한 사랑의 시작은 나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팬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세계 아동과 청소년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ENDviolence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에는 유엔(UN) 총회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서 나 자신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자는 '스피크 유어셀프' 연설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화적 공감대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당시 힙합 장르를 지향했다. 이 장르의 문법에 기반해 '학원 폭력' '입시' '등골 브레이커'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세대에 호소력을 갖춘 노래를 들려줬다. 점차 이들의 목소리와 메시지에 공감하는 팬들이 늘어갔다. 기초부터 다져진 강력한 팬덤 '아미'이 생겨날 수 있었던 까닭이다.

그렇게 '학교 3부작'을 통해 형성한 공감대는 청춘을 다룬 '화양연화' 연작 시리즈에서 발화한다. 이들의 성장담에 팬들의 동질감이 굳건해졌고 팬층은 확대됐다.

 방탄소년단 인기의 분명한 발화점이 된 '윙스'는 이들의 '성장 서사' 콘셉트가 절정에 달한 앨범이다.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데미안'을 모티브로 삼았다. 주인공 '싱클레어'가 세계의 균열을 인식하면서 겪는 성장담을 철학적으로 담아낸 소설이다. 이 때문에 방탄소년단 팬들 사이에서는 '데미안' 읽기 열풍이 일기도 했다. 이후 '고전문학을 읽게 하는 아이돌'라는 별칭도 생겼다.

이런 성장을 통한 공감대는 특정 예술을 깊게 바라볼 수 있는 현대예술로 옮겨가고 있다. 한편에서는 방탄소년단이 현대미술에 이어 현대무용도 아우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공개하는 싱글과 함께 아트 필름도 선보이는데 슬로베니아 노바고리차 기반의 현대무용단 'MN 댄스 컴퍼니'가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무용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팀이다. 방탄소년단 멤버 중 지민이 현대무용을 배웠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월21일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7'을 공개한다. 앨범 발매 전까지 다양한 프로모션을 벌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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