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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정치색 없어…판단은 관객 몫"(종합)

등록 2020.01.15 17: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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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왜 일어났는지를 인물 묘사로 보여주고 싶어"

"미흡하지만 원작의 정신·태도·시선 유지하려 노력"

"영화가 관객에 의해 완성된다면 굉장히 감사할 듯"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우민호 감독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1.1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우민호 감독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남정현 기자 = 오는 22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은 15일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번 작품에 대해 "이 영화는 정치적인 성격이나 색을 띠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우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보면) 어떤 인물에 대해 공과를 절대 평가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감독은 "단지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인물 내면과 심리 묘사를 따라가며 보여주고 싶었다. 판단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26일,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원작은 김충식 가천대 교수가 현직 기자 시절 연재했던 동명의 심층 해부 기획으로, 박정희 정권 18년 동안 남산 중앙정보부 이야기가 담겼다. 총 10명의 정보부장을 다루면서 중정이 벌인 정치공작과 비화·비사 등도 포함했다.

우 감독은 "1997년 군대를 다녀와서 원작 '남산의 부장들'을 우연찮게 접했고 무척 재밌게 봤다. 저는 그때도 영화학도였다.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면 이 작품을 영화로 옮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2016년 초 원작자에게 연락해서 영화 판권이 팔리지 않았다면 제가 하고 싶다고 했다. 그때부터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흡할 수 있겠지만 영화도 원작의 정신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출했다"며 "마약왕을 좀 뜨겁게 연출했다면 이번 영화는 좀 차갑게, 객관적으로 들뜨지 않고 원작의 정신과 태도, 시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찍었다"고 부연했다.

우 감독에 따르면 원작자는 영화를 본 뒤 '제가 사진첩을 만들었다고 하면 영화는 풍경을 그린 것 같다'며 만족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우민호(왼쪽부터) 감독, 배우 곽도원, 이성민, 이병헌, 이희준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1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우민호(왼쪽부터) 감독, 배우 곽도원, 이성민, 이병헌, 이희준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15. [email protected]


18년의 시간을 다룬 원작을 영화에 담기는 어려웠다. 우 감독은 "원작을 전체적으로 다루기는 애매했다"며 "10·26 사건으로 중정이 문을 닫기 40일 전 상황을 담았다"고 말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배우 이성민이 연기한 1인자인 대통령과 이병헌이 맡은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곽도원이 연기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이희준이 선보인 경호실장 곽상천 등 세 부장들의관계를 풀어냈다.

이병헌이 연기한 김규평 부장은 실제 인물로는 김재규 부장이다.

우 감독은 김재규 부장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겼냐는 질문에 "재평가라기보다는 영화가 실제 사건에서 가져왔음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 사건 이후 실존 인물 두 명이 상반된 진술을 했는데 대체 왜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죽였는지는 여러분이 보고 선택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우 감독은 "(10·26사건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아주 큰, 변곡점을 이룬 사건"이라며 "하지만 영화 속에서 사건 내부 인물들의 감정과 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일맥상통한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하게 보고 이 사건이 단지 과거의 먼 역사가 아니라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부모, 친구, 자녀들과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다"며 "이 영화가 시네마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극장 밖을 나가 여러분에 의해 완성되어 진다면 저는 감독으로서 굉장히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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