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중동 모래바람 뚫고 도쿄 간다

8강 중 절반이 중동

한국, 19일 요르단과 8강 격돌…승리하면 호주-시리아 승자와 준결승

[서울=뉴시스]2020 AFC U-23 챔피언십 8강 대진표 (사진 = AFC 제공)

[방콕=뉴시스] 박지혁 기자 = 김학범호가 9회 연속으로 올림픽 본선에 가기 위해선 반드시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어야 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오후 7시15분(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을 치른다.

8강에 진출한 국가들의 면면을 보면 중동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8강에 오른 국가 중 절반이 중동이다. 요르단을 포함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다.

이번 대회 개최국 태국, 우즈베키스탄, 호주가 한국과 함께 8강에 진출했다.

태국-사우디아라비아, 호주-시리아, UAE-우즈베키스탄이 맞붙는다.

중동과 함께 아시아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동북아 국가들의 침몰이 눈에 띈다.

한국이 C조에서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을 제외하면 북한(1승2패), 일본(1무2패), 중국(3패)은 모두 탈락했다.

특히 도쿄올림픽 개최국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한 일본이 힘없이 무너진 장면은 큰 이변으로 꼽힌다.

토너먼트 첫 상대 요르단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에 한 수 아래다. 8강에 오른 중동 4개국 중에서도 약체로 분류된다.

U-23 대표팀의 경우, 그동안 요르단과 총 6차례 싸워 3승3무로 패배가 없다.

[서울=뉴시스]김학범호 17일 훈련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가장 최근 승부는 2016년 이 대회로 당시에도 8강에서 만났다. 문창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승리를 발판삼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호주-시리아의 승자와 22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요르단에 대해 "눈에 띄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조별리그에서 상대했던 이란보다 반 수 정도 아래로 보인다"며 "한국이 체력과 컨디션 관리만 잘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전승으로 상승세를 탄 선수들은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방심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막내 김태현(울산)은 "8강에 올라온 팀은 다 강적이다"면서도 "감독님 말씀대로 항상 우리 적은 우리 자신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겠다. 우리의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지면 바로 탈락인 토너먼트라는 변수, 중동 팀들의 고질적인 '침대축구'(이기고 있을 경우, 고의적으로 시간을 지연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않는 행위)를 극복해야 한다.

수비수 김재우(부천)는 "수비수로서 선제골을 허용하지 않고, 잘 지키겠다. 잘 막으면 공격수들이 해결해 줄 것이다"며 "그런 상황(선제골을 허용하는)이 최대한 없도록 하고, 그런 상황이 와도 침착하게 잘 대처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3위까지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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